[창업설계]자격증 전성시대 명암

인터넷에서 자격증을 키워드 검색하면 수많은 자격증이 검색된다. 이는 어찌보면 자격증의 필요성을 방증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단면이라 할 수 있다. 누가 어떤 능력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증빙자료로서 자격증은 유효하다. 이로 인해 자격증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또한 일종의 전문가 상징이기도 하니 국가와 민간단체 발행의 온갖 자격증이 난무하는 상황이 일면 이해간다. 그럼에도 자격증이 보유자의 해당 분야 실력과 비례하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격증의 무용론을 말하자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올림픽에 나가는 운동선수는 잘 달리는 능력이 중요하지 자격증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면 “운전을 잘한다고 해서 면허 없이 자동차를 몰게 할 수는 없다”는 반박논리도 분명 유효하다. 지금 이 시간 취업용 스펙의 완성을 위해 인증시험과 자격증에 매달리지 말고 다른 무엇인가를 찾아보라고 말할 자신도 없다.

최근 삼성그룹이 직무적합성 평가에 붙어야 이른바 ‘삼성고시’(SSAT)를 볼 수 있게 제도를 바꿨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젊은 구직자들은 다 안다.

본인이 지원하는 직무에 적합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객관적 증거를 어떻게 제시할 것인가. 다만 자격증 범람시대에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 지원하는 직무분야에 실제 필요한 자격증이 무엇인지 시간을 두고 조사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을 통해 알아볼 수도 있고 교수들에게 자문을 구할 수도 있다. 만일 자격증이 필요하다면 자격증의 질을 따져야 한다. 국가공인자격증, 국가공인기관이 발행한 자격증, 민간기관의 저급한 자격증까지 천차만별이다. 하다못해 의사자격증, 변호사자격증도 직무자격증인 것이다.

창업설계

다음으로는 그 자격증을 따기 위해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금전적 투입요소와 실효성 즉 투자 대비 효과를 생각해야 한다. 이는 사회에 진출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한 ‘시간가치’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제대로 된 준비야말로 성공의 절반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김천규 충남대학교 창업교육센터 산학협력중점교수 chunkyuk@c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