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교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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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심리안정을 위한 해법

<관계의 교실>
필립 라일리 지음·김현수 옮김·지식의날개·1만8000원

[신간]관계의 교실 外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을 계기로 교권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가 교사의 ‘심리안정’이 왜 중요한지와 심리안정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쓴 책이다. 서이초 사건의 경우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에서 비롯된 심리적 문제가 극단적 선택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하다.

저자는 교사라는 직업이 ‘관계’를 기반으로 고강도의 ‘감정 노동’을 수행하는 점에 주목한다. 교실이라는 공간이 언뜻 보기에 차갑고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학생과 교사가 다양한 관계 맺기를 통해 감정을 주고받고 정서적 유대감을 나누는 ‘뜨거운’ 공간이다. 교사와 학생 간 감정이 오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교사는 관계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하고, 이내 정서적으로 소진된다. 교사는 연수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해법으로 ‘성인 애착 이론’을 제시한다. 교사가 본인의 애착 유형이 무엇인지 알고,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예컨대 ‘불안정적 애착’을 가진 교사는 학생의 문제 행동이나 반항을 자신에 대한 거절로 인식하고, 스스로를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기며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애착을 이해하면 교사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성찰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저자는 교사 연수 과정에 애착을 중심으로 한 심리학과 상담 기술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서적으로 취약한 교사들을 위한 학교 내 ‘안전기지’ 구축 필요성도 강조한다. 교사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리자, 혹은 멘토가 ‘안전기지’로서 교사를 충분히 지지해주는 방식이다.

▲투자의 구원자들
로빈 위글스워스 지음·고영태 옮김·한빛비즈·2만7000원

[신간]관계의 교실 外

파이낸셜타임스 기자인 저자가 ‘인덱스펀드’를 발명한 월스트리트의 이야기를 담았다. 존 보글을 비롯해 인덱스펀드의 창시자들과 그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한 뒤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와 금융혁신에 대해 서술한다.

▲라캉과 철학자들
구도 겐타 지음·이정민 옮김·에디투스·1만9000원

[신간]관계의 교실 外

라캉은 ‘철학’이라는 행위에 감춰진 본성과 그 한계를 비판하고, 무너뜨리는 것을 정신분석의 책무로 여겼다. 라캉이 ‘최후의 반철학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라캉에게 철학은 대체 무엇이고, 철학에 라캉은 무엇이었는지를 분석한다.

▲우리가 살 수 없는 미래
마이클 해리스 지음·김하늘 옮김·어크로스·1만6800원

[신간]관계의 교실 外

지속 불가능한 소비문화 해체와 향후 새로운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 책이다. 끝없는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 전략,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성장’에 대한 맹목적 믿음 등 비판과 함께 탈(脫)소비주의적 삶을 모색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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