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0만 은퇴 쓰나미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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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생이 온다

김경록 지음·비아북·1만7500원

[신간] 860만 은퇴 쓰나미가 온다

한국은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70년에는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2018년 기준 43.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3.1%)보다 3배 이상 높다. ‘빈곤’의 기준은 중위 가구 소득의 절반 미만이다.

이 책은 이제 막 은퇴 시기에 접어든 1960년대생의 미래가 한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테스트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경제학 박사인 저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자문역으로 활동하며 오랜 시간 은퇴와 연금 문제를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60년대생의 실상을 분석했다.

60년대생은 풍요 속 격차사회의 도래를 경험하며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다. 현재 60년대생의 30%는 부모와 자녀를 모두 부양하는 ‘더블케어(이중 보살핌)’ 가구다. 평안한 은퇴는 실현 불가능한 세대다. 860만 은퇴 세대가 재취업시장을 떠도는 노마드족이 된 것이다.

이 책은 이들의 노후 계획 이행 여부를 살피고 세대 내 양극화와 세대 간 불평등 해소를 모색한다. 나아가 우리 사회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60년대생엔 은퇴 후 살아갈 지혜를, 정부에는 세대 간 상생의 정책 비전을, 시민에게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논의 주제를 제안한다.

저자는 에필로그를 통해 60년대생이 ‘길을 고르는 세대’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저성장·고령화·기술혁명·신냉전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가 울퉁불퉁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60년대생은 세대 간 갈등으로 그 변동성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세대 간 상생으로 변동성을 줄이는 세대가 돼야 한다고 당부한다.

미세 좌절의 시대

장강명 지음·문학동네·1만8000원

[신간] 860만 은퇴 쓰나미가 온다

복잡한 사회를 성실하게 의심하고 탐구해온 저널리스트 출신 소설가 장강명의 산문집이다. 저자는 삶의 목표가 ‘생존’ 그 자체가 돼버린 시대,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대 사회의 병폐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판결 너머 자유

김영란 지음·창비·1만8000원

[신간] 860만 은퇴 쓰나미가 온다

민주주의 발전에 힘입어 현재는 과거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되는 시대지만, 실제로는 여론 향방이 극단적인 대결로 치달아 다양한 목소리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저자는 ‘당신은 누구의 편인가’만 묻는 분열의 시대를 맞아 상반되지만, 합당한 신념들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모색한다.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이계은 지음·빨간소금·1만5000원

[신간] 860만 은퇴 쓰나미가 온다

난임 당사자가 쓴 사적이고 정치적인 이야기다. 저자는 여성의 몸을 끊임없이 타자화하고 도구화하는 세상에 맞서 당사자의 언어이자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난임을 재구성한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여성의 몸으로 사는 사람의 보편적인 인권’에 관한 이야기로 한 발 더 들어간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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