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정신의학을 흔든 논문의 진실](https://img.khan.co.kr/weekly/2023/11/29/news-p.v1.20231123.41b124c5c0a34c488251929138190160_P3.jpg)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수재나 캐헐런 지음·장호연 옮김·북하우스·1만9800원
50여 년 전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한 논문은 ‘우리가 과연 온전한 정신과 정신이상을 구별할 수 있는가’라는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스탠퍼드대학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을 포함한 가짜 환자 8명은 의사에게 “비었어. 안에 아무것도 없어. 공허해. 둔탁한 소음이 나”라는 환청을 듣는다고 호소한다. 정신병원들은 하나같이 입원 결정을 내렸고, 이들은 입원 중 ‘정상적인’ 생활을 했음에도 평균 19일을 갇혀 있었다. “정신의학의 심장에 칼을 꽂은” 이 실험의 뒷이야기는 거의 알려진 게 없었다. 로젠한은 쓰고 있던 책 출간을 포기했고, 출판사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자가면역 뇌염’을 조현병으로 오진 받은 적 있는 저자는 로젠한의 동료에게 남겨진 자료와 생존 인물들을 통해 역사적 실험 이면의 진실과 논문에서 지워진 이들을 추적했다. 정신의학의 본질과 한계 등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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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타인을 번역한다는 것
줌파 라히리 지음·이승민 옮김·마음산책·1만7000원
“나는 번역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뷔작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이탈리아어로 이주’한 뒤 번역가로서 정체성을 재발견한 작가의 에세이다. 인도계 미국인인 그는 영어 소설을 쓸 때부터 늘 ‘머릿속에서 벵골어로 대화하는 인물을 영어로 옮기는’ 번역의 딜레마를 느꼈다. 그는 자신을 “작가이기 전부터 번역가였다”라고 정의한다. 왜 이탈리아어로 글을 쓰게 됐는지, 자신의 이탈리아어책을 번역하는 도전이 남긴 것은 무엇인지 등 번역하는 삶의 의미와 도전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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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연금책
김태일 지음·한겨레출판·2만3000원
언제 고갈될지 모른다는 국민연금. 적게 내고 많이 받게 설계된 태생적 한계를 뜯어고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정 전문가인 저자는 복잡한 연금 제도를 쉽게 설명하고, ‘가입 기간 늘리기’ 등 개혁 방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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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귀찮은 글쓰기
위근우 지음·시대의창·1만6800원
열심히 쓴다고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다. 비판적 글쓰기는 희로애락이 아니라 ‘노애노애’만 준다. 그런데도 쓰고 마는 17년 차 마감 노동자가 재능, 트레이닝, 실전, 논쟁, SNS, 멘탈 등 키워드로 ‘글쓰기’를 성찰했다.
![[신간]정신의학을 흔든 논문의 진실](https://img.khan.co.kr/weekly/2023/11/29/news-p.v1.20231123.804a250da4cc4134a371336721b8c5c9_P3.jpg)
수학 잘하는 환경은 따로 있습니다
천지민 지음·해뜰서가·1만6800원
그 아이들은 왜 ‘수포자’가 됐을까. ‘열심히 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대치동 강사와 학원장으로 활동한 저자는 “수학으로 성공한 경험”을 강조한다. 학습환경과 교육과정을 분석해 수학을 좋아할 수 있는 조건을 안내한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