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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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무엇을 하든지 디지털 기술과 도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지식 및 문제 해결 능력의 부족, 편향된 콘텐츠와 가짜뉴스 범람, 정보 출처와 신뢰성 검증의 어려움,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중독과 사이버 괴롭힘, 사회경제적 기회의 불균등을 유발하는 디지털 격차 등 많은 문제가 디지털 기술 발전과 함께 증폭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Photo by Campaign Creator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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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많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것이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또는 디지털 문해력이다. 디지털 리터러시란 디지털 기술과 도구를 이용해 정보를 효과적으로 읽고 쓰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으로 비판적·윤리적 사고를 포함한다.

특히 디지털 리터러시에서는 온라인 활동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타인과의 상호작용과 영향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를 적절하게 활용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타인과 공동으로 창작물을 만드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 과정에서는 여러 디지털 콘텐츠를 취득하고 평가하는 일과 더불어 온라인을 통한 커뮤니케이션과 상호작용이 빈번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때 잘못된 정보, 가짜뉴스, 편향된 콘텐츠 등을 구분하고 평가하려면 비판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비판적 사고력에는 온라인에서 접하는 정보의 출처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정보의 신뢰성과 품질을 평가하는 것,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양한 관점을 고려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온라인 활동은 어떤 식으로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타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윤리적 사고력은 자신의 온라인 활동이 자기 자신, 타인,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책임 있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역량이다. 자신의 권리와 책임을 이해하고, 자신과 타인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타인의 사생활과 인격을 존중하는 것, 타인에게 해를 끼치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어린 시절부터 올바르고 적절한 방법으로 습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아이들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란 디지털 세상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권리를 가진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지식, 기술, 태도를 뜻한다. 특히 디지털 리터러시는 아이들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교육, 복지, 미래 직업 기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환경 및 교사 부족, 의사결정자의 이해 부족 등 문제로 디지털 리터러시 구현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해외 주요 국가들은 ‘디지털 리터러시 프레임 워크(이론과 평가 도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제 우리도 아이들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전통적인 공부 이상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중점을 둬야 한다.

지금의 아이들은 앞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 능력의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시대, 어쩌면 그와 더불어 무한한 디지털 중독과 무한한 사이버 폭력이 공존하는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그들 스스로 권한과 책임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을 하고, 그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세심히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류한석 IT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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