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모바일 앱의 성패는 ‘알림’에 달렸다

작년에 안드로이드 UI 디자인을 총괄하는 마티아스 듀아르트가 액셀 디자인 콘퍼런스 대담에서 “모바일은 죽었다”는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그의 의미는 이제 모바일은 특수한 환경이 아니라 가장 기본이며, 모든 스크린 사이즈에서 동작하는 디자인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특히 안드로이드 웨어 같은 작은 스크린에서 우리가 정보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는 매우 큰 과제이다.

지금까지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는 전통적인 풀 방식이다. 모바일 초기에는 앱스토어에서 우리가 원하는 응용을 구현하고자 했고, 앱을 다운받아 설치했다. 그러나 이제는 수십개 또는 100여개의 앱을 모바일 기기에 설치하지만 그 중에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앱은 극히 일부이다.

사람들이 주요한 정보 습득과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 특정한 앱을 주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어떻게 자신의 앱을 사용자가 구동하게 할 것인가가 앱 개발자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알림이다.

스마트폰 초기에는 단순한 텍스트 형식의 알림으로 제공했지만, 점점 알림의 방식이 고도화하고 있다. 알림이 스마트폰과의 상호 작용을 위한 창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안드로이드에서는 알림과 함께할 행동을 제시함으로써 앱을 구동하지 않고도 몇 가지의 원하는 행동을 바로 수행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사진)

구글과 페이스북에서 일했던 폴 애덤스는 ‘당신이 알던 앱의 종말’이라는 글에서 앞으로 알림은 카드 형식으로 변화할 것이며, 이는 알림의 내용과 필요한 행동이 하나의 단위로 보이면서 향후 웨어러블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 제공 형식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애플 워치를 필두로 스마트워치가 확산되는 올해부터는 바로 알림을 누가 장악하느냐가 앱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하거나 귀찮은 알림을 거부할 것이고, 유용하지 않은 알림을 제공하는 앱은 사용자들이 설치했어도 사용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TV, 커넥티드 자동차 등 사물인터넷 시대에서 어떻게 알림을 보여줄 것이며, 이를 통해 사용자가 편하게 다음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인가가 모든 스마트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 될 것이다. 미국 스노우볼 자료에 의하면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하루 평균 60개의 알림을 받는다고 한다. 그 중 60%는 소셜 메시지라고 한다. 최근 페이스북이 메신저를 새로운 플랫폼으로 변화시키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메시지 알림을 통해 금융거래, 전자상거래 영역까지도 이루자는 야심에는 이를 통해 다른 앱보다 아주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다시 주목할 기술이 바로 상황 인지 능력이다. 서비스가 현재 사용자의 상황이 어떻다는 것을 얼마나 인지하느냐에 따라, 알림의 구성을 사용자에게 최적화하거나 가장 유용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정보를 일일이 찾아다니던 풀의 방식에서 이제 내가 필요한 정보와 행동을 알림의 형식으로 제시하는 푸시의 방식으로 상호작용이 바뀐다는 의미이며, 이는 사용자의 상황을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에 따라 정보나 행동의 적합도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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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측면에서 국내의 많은 뉴스 미디어나 소셜 미디어, 생활 관련 서비스들이 이 알림 기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할까를 고민해야 한다. 내 서비스와 경쟁하는 다른 서비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앱과 알림 공간에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당신 서비스 알림을 꺼버리는 순간, 당신이 만든 앱이 다시 사용자의 관심을 끌기는 너무 어려운 세상이 될 것이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