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정씨가 세운 기업, 정씨가 지켜야”

MJ, 정상영·MK와 협력 범 현대가 부활 꿈
현정은 회장에 맞서 현대건설 인수전 돌입

범 현대가의 부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표면상으론 현대건설 인수이고, 내용상으로는 정씨 기업 재결집이다. 2003년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정인영 한라그룹 전 명예회장의 부인 김월계씨의 영결식장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뒤에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의원이 보인다.

범 현대가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4월로 예상되는 현대건설 M&A(기업인수합병)에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이 뛰어들면서다. 일찌감치 현대건설 인수 의욕을 표방한 현대그룹으로선 현대중공업과의 경쟁은 그룹의 사활을 건 전쟁이다.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현대그룹의 몸통인 현대상선에 대한 지배력이 강해지기 때문인데, 재계에선 이를 현대가의 적통 잇기에 대한 ‘최후의 전쟁’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왕자의 난’ ‘숙부의 난’ ‘시동생의 난’에 이은 범 현대가의 이번 전쟁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맞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 정상영 KCC 명예회장 등이 연합군을 편성한 모양새다. 숙부와 장자, 대권주자인 3정(鄭)이 꿈꾸는 ‘범 현대가 부활 프로젝트’를 들여다보았다. <편집자 주>

지난 2월, 서울 계동 옛 현대그룹 사옥 입구에 ‘현대(現代)’ 머릿돌이 다시 세워졌다.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현대·기아차그룹이 현대그룹으로부터 계동 사옥을 사들인 직후 사라진 지 5년 만의 복원이다. 가로 2.5m, 세로 1.8m의 이 머릿돌은 현대그룹 계동 사옥이 준공된 1983년 5월 입구 왼쪽에 설치된 이후 각종 매스컴에서 현대가를 이야기할 때면 늘 화면에 등장했던 것으로, 그룹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다. 최근까지 이 자리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통폐합된 ‘해양수산부’ 머릿돌이 차지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이번 복원을 두고 재계에선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그 중 가장 입김을 발휘한 것은 ‘현대중공업을 위시한 정씨 일가의 범 현대가 부활 프로젝트’라는 분석이다. 현재 계동 사옥엔 현대그룹 계열사로는 현대아산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건물의 주인인 현대차 측에선 “정몽구 회장이 현대가의 상징인 머릿돌을 복원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창고에 보관되어 있던 머릿돌을 꺼낸 것은 현대중공업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몽준 의원(현대중공업 대주주)이 주도했다는 것으로, 머릿돌에 새겨진 ‘1977. 1 이명박 사장 취임’이라는 문구도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 vs 현대그룹, 적통 여론전 가열

2001년 3월 25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대형 영정사진이 계동 현대사옥을 돌자 도열해 있던 직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과 정몽준 의원의 행보는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설 연휴 이후 현대중공업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을 TV 광고에 담아 내보내고 있는데, 1986년 정 명예회장이 중앙대학교에서 한 특강을 내세워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이 되겠다’는 현대가 정신과 새 정권 출범의 의미를 담았다. 정 의원은 또 지난 2월, 아버지의 호인 ‘아산’을 딴 ‘아산정책연구원’을 출범시켰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한 그는 ‘정주영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아버지 찾기=현대가 찾기’의 일련의 활동들은 본래 의도를 떠나 범 현대가를 대표하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정몽준 의원과 ‘적통 싸움’을 해오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이에 질세라 여론전을 펴고 있다. 그룹 산하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3월 18일 ‘정주영 경영전략’ 보고서를 내고 경제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이른바 ‘돌파 경영’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은 또 정몽헌 회장 5주기(8월 4일)에 맞춰 자체 브로슈어 제작, 홈페이지 개편 작업 등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룹이 그룹 브로슈어를 만든 것은 2000년 현대그룹이 자동차, 중공업 등으로 계열 분리된 이래 이번이 처음으로,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 회장의 현대그룹이 그룹 브로슈어 등을 만들며 현대가의 정통성을 잇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련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과 현대그룹 측은 ‘적통 논쟁’을 피하려는 눈치다. 현대중공업 홍보실은 “그룹 차원에서 머릿돌 재설치에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고, 현대그룹 관계자도 “그룹 차원에서 펼치는 경영활동의 일환일 뿐 범 현대의 정통성 확보와는 거리가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적통 전쟁에서 다소 물러서 있는 상태다.

현재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양측의 적통 경쟁은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현대건설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 온 현대그룹은 최근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자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는 게 재계의 분위기다. 현대건설 인수전의 성패가 현대그룹의 생사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사실 범 현대가의 경영권 분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정 명예회장이 생존 시 ‘왕자의 난(정몽구 vs 정몽헌)’으로 한바탕 홍역을 앓은 이후 계열 분리됐고, 정몽헌 회장 자살 사건 이후엔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둘러싼 ‘숙부의 난(현정은 vs 정상영)’이 있었다. 또 2006년에는 현대상선 지분을 놓고 ‘시동생의 난(현정은 vs 정몽준)’이 벌어져 세상이 들썩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은 지금까지의 난(亂)과는 그 의미와 무게가 다르다는 게 재계와 증권가의 분석이다. 인수전의 결과에 따라 현대그룹의 존망이 좌우되며 이는 곧 범 현대가의 적통이 정해지는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이다.

최후의 전쟁, 현대건설 인수전

최근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은 각자 범 현대가의 정통성을 주장하며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명분 쌓기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월 20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7주기를 맞아 경기 하남 창우리 선영을 방문, 참배하고 있다

2000년 현대그룹 ‘왕자의 난’ 등의 여파로 부도 위기에 처한 현대건설은 4차례에 걸친 자구 계획에도 불구하고 이듬해 5월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 2006년 5월에서야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현재 대주주는 채권을 출자 전환한 외환·산업·우리은행 등 채권단. 그동안 산업은행이 ‘구(舊)사주 책임론’을 들어 현대그룹의 매각을 반대해왔으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분위기다.

핵심은 현대그룹에 대한 범 현대가의 적대적 M&A다. 현재 현대그룹의 몸통은 현대상선으로, 현대상선은 현대택배(47.15%)와 현대아산(36.86%), 현대유엔아이(22.7%), 현대증권(20.17%), 현대경제연구원(25.35%)의 지분을 상당히 가지고 있다. 이 현대상선 지분을 보면 현대엘리베이터가 17.58%,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중공업이 17.6%, 삼호중공업이 7.87%를 소유하고 있으며, KCC도 5.98%를, 현대건설은 8.3%를 차지하고 있다. 현 회장의 현대그룹을 제외하면 범 현대가가 31.45%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재계는 지난해 정 의원이 현대상선 지분을 사들일 당시 여론과 현 회장의 우호지분에 밀려 경영권을 장악하지 못했지만, 이번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40% 정도의 지분으로 무난히 현대상선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재계와 금융권에서는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중공업이 다소 유리한 상태라고 분석한다. 우선 넉넉한 실탄이 근거다.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은 9조 원을 넘어서는데, 채권단 지분 56%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6조 원의 현금이 필요하다. 현대중공업은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현대그룹, 두산그룹 등과 현금동원력 면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현대그룹과의 갈등설에 따른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그룹 관계자는 “현대가의 잦은 경영권 다툼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안 좋고, 게다가 대주주인 정 의원이 총선에 출마해 쓸데없는 잡음을 원치 않는다”면서도 “만일 인수에 성공한다면 현대중공업으로서는 날개를 단 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대그룹도 현대건설 인수에 그룹의 사활을 걸고 있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 회장은 20일 오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주기를 맞아 경기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찾은 자리에서 “최근 여러 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현대가의 정통성은 정몽구 회장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현대건설은 우리가 반드시 인수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현대중공업-KCC 진영을 겨냥한 것으로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지원을 기대하며 나왔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현대중공업이 KCC와 힘을 합치고 있는 상황에서 장자인 정몽구 회장이 현대중공업 측 손을 들어준다면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에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어 정몽구 회장에게 사실상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는 풀이. 지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정몽구 회장이 중립을 지켜주길 원하고, 또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정통성 문제를 잠재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상영 좌장, MK 방관, 현 회장 사면초가?
그러나 현 회장의 정 의원 견제는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우선 지원군, 아니 최소한 중립이라도 지켜주길 원하는 정몽구 회장의 현대·기아차그룹과의 증권사를 둘러싼 상호 분쟁이 그것으로,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인수한 신흥증권의 상호를 ‘HYNDAI IB 증권’으로 변경했다. 이에 현대증권은 고객들에게 혼란을 줄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부정경쟁 행위 중지 등 가처분 신청을 냈다. 현대그룹이야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현대·기아차그룹과 원활한 관계를 원하고 있지만 업계 사정을 본다면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인 셈이다.

현대그룹을 둘러싼 범 현대가의 압박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좌장 격으로 나서고 있다. ‘영(永)’자 형제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그는 이미 2003년 고(故) 정몽헌 회장에 이어 현대그룹을 맡은 현정은 회장에게 “현대엘리베이터만으로도 충분하다”며 공격하는 등 한 차례 ‘숙부의 난’을 치른 바 있다.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를 한라그룹에서 인수하는 데도 적극 지원하며 범 현대가 재결집의 주역으로 등장한 그는 “누구보다 현대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만도 인수 당시 범 현대가의 양해를 만들어낸 정 명예회장은 아들인 정몽진 KCC 회장을 통해 최근 현대중공업과 공동 투자해 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 회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현대중공업과 KCC 등 범 현대가 기업들의 컨소시엄도 예상하고 있다. KCC가 현대건설 M&A에 직접적으로 나서고 현대중공업이 측면 지원하는 방안이 그것. 재계 단체의 한 임원은 “현정은 현대그룹 일가가 현대상선 지분 총 34.39%를 보유 중이지만, 현대건설이 가진 8.3%의 향방에 따라서는 현대중공업-KCC 컨소시엄이 단번에 최대주주로 등극할 수 있다”면서 “업계에선 만약 현대건설 인수가 범 현대가의 의지대로 진행되면 건설업과 건자재 사업을 하고 있는 KCC가 현대건설을 인수하고,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을 가져갈 것이란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정몽구 회장은 적통 논란과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모양새다. 형 몽필씨의 사망으로 사실상 장자가 된 정 회장은 표면상으로 현대건설 인수에도 무관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집안의 승계는 몽구가, 기업의 승계는 몽헌이 하라”는 정 명예회장의 유지와 관련이 있다는 게 현대가의 분석이다. 정 회장이 현대건설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것이나, 정 의원의 손을 들어주는 것 모두 선친의 유지에 위배되는 것이며, 집안 분란을 막지 못하고 부화뇌동한다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는 분석. 다만 범 현대가가 나선다면 지원은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이나 현대그룹 양측 모두 정몽구 회장의 측면 지원을 기대하고 있어 정 회장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을 둘러싼 집안 내 지분 다툼이 있을 당시엔 철저히 중립을 지켰다.

범 현대家 주요 일지

●1998년 11월 현대해상화재보험 분가

●1999년 4월 현대백화점그룹 분가

●2000년 3월 정몽구 회장 vs 정몽헌 회장, ‘왕자의 난’

●2000년 9월 현대·기아차그룹 분가

●2001년 3월 정주영 명예회장 별세

●2002년 2월 현대중공업그룹 분가

●2003년 8월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자살

●2003년 11월 KCC vs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분쟁 ‘숙부의 난’

●2006년 5월 현대중공업 vs 현대그룹, 현대상선 지분경쟁 ‘시동생의 난’

●2007년 3월 현대차 비자금 사태, 정몽구 회장 구속

●2008년 1월 한라건설, 만도 인수

●2008년 4월 현대중공업 vs 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전

현대가의 적통은 누구인가?

정주영 명예회장의 적통을 잇는 현대가 인물은 누구일까? 재계에서는 일단 ‘집안으로는 정몽구 회장, 기업으로는 정몽준 의원’이라고 꼽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유지에 따르면 현대그룹을 앗는 적통은 정몽헌 전 회장이지만, 그의 사후 현대그룹의 위상이 낮아졌고 이어 대표에 오른 현정은 회장 또한 며느리로서 ‘적통’이라고 부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의 입지는 크게 정계와 재계, 체육계로 나눌 수 있다. 그에겐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이자 고문이라는 신분 외에도 대한축구협회 회장, FIFA 부회장,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표 최고의원이라는 직함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계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15조 원이 넘는 매출에 1조7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호황은 올해도 이어져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한 달간 57억 달러(약 5조3500억 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 실적이 포함되기는 했으나 단일 조선그룹의 월별 수주액이 5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세계 조선업계 역사상 처음이다. 이런 성과와 실탄을 기반으로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뿐 아니라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조선해양 등 굵직한 인수합병(M&A) 경쟁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계열사 분리 당시 20위권에 머물던 현대중공업을 일약 기업 순위 9위에 올려놓은 데는 세계 경제를 읽는 정 의원의 혜안이 컸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대그룹의 발목을 잡던 ‘장자 승계 원칙’의 희석도 그의 꿈을 키우는 부분이다. 500년 조선의 기틀을 잡은 세종이나 고려의 르네상스를 이끈 성종도 장자 계승이 아니며, 한국 최고의 삼성그룹 또한 장남 이맹희씨가 아닌 3남 이건희 회장에게 적통이 이어졌다는 것을 염두에 둔 분석이다.

권력에서도 그의 독주는 시작됐다. 최근 총선 후보 등록자 가운데 가장 많은 3조6043억 원의 재산을 신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정 의원은 그동안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내리 5선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4·9 총선에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울산 대신 ‘전국구 명성’의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서울 ‘동작 을’ 지역구에 출마하여 당선하면 그가 공언한 대로 당권과 대권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된다는 것이 정계의 판단이다. 정몽준 의원이 수신제가(修身齊家) 후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에 나설 것이라는 게 정계와 재계, 범 현대가의 중론이다.

<조득진 기자 chodj21@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