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작심 한 달? 새봄부터 새로 시작!

연초 계획 실천 못 했어도 끝까지 포기 말아야

한 해를 시작하며 의욕에 앞서 세웠던 우리 가족 건강 계획, 어느덧 한 달이 지나고 설도 지났다. 그동안 연초 세웠던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고 포기하지는 마라. 새봄을 기점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에 맞춰 다시 한번 건강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보자.

우리 가족 건강 계획, 어떻게 세워야 하나
초등학교부터 입시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은 입시에 대한 부담과 과중한 학업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로가 많이 쌓인다. 특히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척추에 이상이 생기고 비만이나 시력저하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청소년기의 올바른 건강 습관은 정신과 신체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학업 능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20~30대에는 질병으로 인한 고통보다 야외스포츠 등으로 인한 사고로 건강에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게다가 젊다는 이유로 건강 관리를 게을리하는 경향이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과음과 흡연, 불규칙한 식사, 운동 부족 등에 시달린다. 그 때문에 아직 중병 발생률은 드물지만 각종 성인병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조기에 이상을 발견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 시기의 잘못된 건강 습관은 멀지 않아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니 연초에 건강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필요하다.

금연 체조를 하는 남성.

중·장년기 어른들은 좀 더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40대라면 건강이 급작스럽게 나빠지기 쉽기 때문에 금연, 절주, 운동, 올바른 식생활 등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과제를 중심으로 수립하는 것이 좋다. 40대부터는 간과 심장 질환의 발병이 늘어나는 시기다. 또 50대에는 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질병인 뇌졸중(중풍)은 특히 50, 60대에 빈발하며 발생 시 사망 또는 후유증이 가장 심각한 질환이기도 하다. 건강한 노년을 맞기 위해서 이 시기의 건강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행복한 노년의 가장 큰 조건은 바로 건강이다. 특히 이 시기의 신체적 건강은 정신건강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년기에는 뇌혈관 질환, 기관지 질환 등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질병에 의한 사망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다. 이때 생활 습관을 고친다 해도 이미 진행된 각종 퇴화 현상으로 발병을 원천적으로 막기는 힘들다. 다만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식습관이나 심폐기능과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 등이 필요하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정신 건강의 악순환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가족, 건강관리 연간 스케줄

봄(3~5월) 기온이 올라가면서 일교차가 크다. 이 시기에는 감기에 쉽게 걸리기 때문에 아침 저녁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또 봄철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도 가족 건강을 괴롭히는 최대의 적이다. 황사가 시작되면 일단 피하는 것이 상책. 기상청의 황사 예보를 예의주시하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황사 농도가 짙은 날에는 되도록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긴 팔 옷과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외출에서 돌아온 후에는 손과 얼굴 등을 깨끗이 닦고 양치질도 철저히 한다. 알레르기 반응이 잘 생기는 민감한 피부를 가졌거나, 꽃가루에 의한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기 쉽다. 피부 알레르기는 노출 부위에 가려움증, 발적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증상이 심할 경우 피부과 병원에서 피부 단자 검사 및 혈액 내 꽃가루 특이 항체 (IgE) 검사를 통해 원인 꽃가루를 알아내어 예방하고,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 날씨가 풀리고 본격적으로 야외활동을 시작하면서 20~30대의 경우 야외스포츠를 즐기다가 다칠 수 있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근골격계를 손상하지 않도록 자신의 몸에 맞는 운동을 찾고, 운동 전후로는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해야 한다. 가벼운 근력운동과 함께 속보, 자전거,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5월에는 여름철 뇌염 발병 가능성이 큰 영유아나 소아, 청소년의 경우 예방 접종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여름(6~8월) 기온이 높아지면서 식중독 위험도 크게 늘어난다. 음식은 날것보다 익혀서 먹는 것이 좋고 식사 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 위생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또 음식물 보관에도 주의해야 한다.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운 여름철에는 생선회를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고온 다습한 기후 때문에 무좀 등 곰팡이로 인한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그 때문에 물에 젖은 신발이나 양말 등은 잘 건조시켜야 한다. 또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은 피부 건강의 최대 적이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 30분 전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할 경우, 수시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여름 휴가를 이용해 동남아 등 열대지역으로 해외 여행을 떠날 계획이라면 여행 전 병원의 ‘여행자 클리닉’을 방문해 말라리아 예방약 등을 복용하도록 한다. 여행을 다녀온 후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에 가서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한여름에는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기 쉽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적당히 이용해 수면 중 적정온도를 유지하고, 취침 전 숙면을 방해하는 담배나 커피, 맥주 등은 되도록 피한다.

가을(9~11월) 점점 기온차가 심해지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인 10월 중에 노인과 소아는 독감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또 건조한 날씨 탓에 피부건조나 안구건조증이 악화할 수도 있으므로 가습기를 사용하고 피부보습제나 인공누액 등으로 보습을 유지해줘야 한다.

또 11월쯤 되면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40대 이상은 심장 질환과 뇌졸중 등에도 조심해야 한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해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혈압을 상승시키고 혈관의 안정성을 떨어뜨리거나 파열되기 쉽다. 뇌졸중(중풍)은 특히 50, 60대에 빈발하며 발생 시 사망 또는 후유증이 가장 심각한 질환이기도 하다. 그 때문에 평소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기온이 낮은 새벽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겨울(12~2월)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중요한 시기. 하지만 연말연시 과도한 음주로 건강을 해치기 일쑤다. 되도록 술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을 때는 천천히 조금씩 마시고 1차로 끝내는 것이 좋다. 음주량은 주종별로 1~2잔 정도가 적당하다.

젊은 층의 경우 스키·스노보드 등 겨울철 스포츠로 인한 골절, 염좌 등을 주의한다. 또 어린이나 노인은 겨울철 빙판길에 미끄러져 손목이나 척추골절을 입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추운 날씨는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12~2월 사이에는 10~25%까지 증가한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데, 평소 고혈압을 막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외출 시 옷을 충분히 껴입어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도움말: 가천의과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김경곤 교수, 심장내과 안태훈 교수, 피부과 노주영 교수>

이영수<메디포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