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한국 스포츠의 역사, 올림픽 기념우표

지구촌의 최대의 축제, 올림픽!!!

올림픽은 단지 선수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올림픽을 기획·조직하는 사람들, 뒤에서 운영이 원활히 될 수 있게 도와 주는 자원 봉사자들, 그리고 손에 땀을 쥐고 아슬아슬한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들 모두의 축제다. 지구촌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정사업본부도 그 중 하나다. 우정사업본부는 내년 2월 개막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기념우표 20종(총 140만장)을 개막 100일을 앞둔 11월 1일 발행했다.

올림픽 기념우표는 한국 스포츠의 역사다. 열정과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첫 올림픽 기념우표가 발행된 것은 우리 대표선수들이 처음으로 유니폼에 태극기를 달고 출전한 1948년 런던올림픽이다. 런던올림픽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전인 7월 29일~8월 14일에 열렸다. 임원 15명과 선수 50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한수안 복싱 선수와 김성집 역도 선수가 동메달을 따 정부 수립을 자축했다. 기념우표는 오륜기와 올림픽 성화를 든 선수, 태극기 등으로 디자인된 두 장이었다. 하지만 정부수립일 전에 발행된 기념우표는 국명이 확정되지 않아 ‘조선우표’라고 명기되어 있다. 이어 발행된 올림픽 기념우표는 1952년이 아니었다.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우리 대표선수들이 선전했지만 1952년 헬싱키 올림픽 기념우표는 발행되지 않았다.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데 대해 항의하는 뜻으로 불참한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과 함께 유일하게 기념우표가 발행되지 않은 대회다.

서울 중구 우표박물관에서 우체국 직원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기념우표’를 선보이고 있다. 기념우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둔 11월 1일 발행됐다.

1956년 호주 멜버른 올림픽 기념우표는 하나의 디자인으로 바탕색이 다른 두 장의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이때도 올림픽의 상징성을 강조한 오륜기, 성화, 월계수 등으로 디자인했다.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것은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이다. 이때 처음으로 스포츠 종목(배구와 복싱)이 우표 디자인으로 활용됐다. 선수의 경기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스포츠의 역동성을 강조한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국 스포츠 우표가 질적·양적으로 성장하는 전환점이 됐다. 올림픽 주체국으로서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32종의 기념우표가 발행됐다. 서울올림픽이 확정된 1985년부터 매년 8종씩 발행됐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은 우리 민족 전래의 문양인 삼태극에서 착상한 엠블럼과 한국산 호랑이를 귀여운 아기 호랑이로 표현했던 마스코트였다. 이 밖에도 각 경기 종목과 올림픽 기념탑, 올림픽 주경기장,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 등도 우표의 소재가 됐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올림픽이 열리기 전과 열린 후 두 차례나 우표가 발행된다.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경기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한 두 장의 우표가 추가로 발행됐다. 황영조 선수와 1936년 일제 강점기 때 태극기조차 달지 못한 채 달렸던 손기정 선수를 ‘올림픽 마라톤 제패 기념우표’에 담았다. 동양인이 올림픽대회 마라톤에서 우승한 것은 지금까지 손기정·황영조 선수뿐이다.

하계올림픽에 비해 동계올림픽은 국민적 관심도 적고 출전 선수단도 소규모였다. 이 때문에 기념우표 발행도 늦어졌다. 최초의 동계올림픽 기념우표는 1972년 삿포로 올림픽이다. 우표도안도 참가종목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 자체에 의미를 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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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거의 30년 만에 동계올림픽 기념우표가 두 번째로 발행됐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다. 이때는 쇼트트랙만이 아니라 피겨, 빙상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우승 후보 종목을 중심으로 우표를 발행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자 올림픽 제패를 기념한 11종의 기념우표를 추가 발행했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