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목 디스크 방치하면 두통 유발까지

목 디스크로 인한 두통은 사물이 잘 인식되지 않거나 어지러운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오심이나 구토증상, 소화불량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40대 후반의 여자 환자분이 수년째 지속되는 후두부 쪽으로 콕콕대는 두통과 목근육통을 호소하며 내원했습니다. 두통이 심해 약국에서 두통약을 사먹었으나 낫지 않아 대학병원에서 머리 MRI 검사까지 했으나 정상 소견을 진단받고 지켜보자는 말만 들었을 뿐 증상은 나아지지 않자 목 디스크 치료 전문병원을 권유받고 저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 환자분은 후두부의 콕콕대는 통증으로 긴장성 두통과 유사하지만 머리를 받치고 있는 목과 어깨 근육이 뭉쳐 머리뿐만 아니라 목근육통으로 인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추성 두통의 전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경추 MRI 검사 결과 예상대로 상위 레벨의 경추에 목 디스크가 진단됐습니다.

/ 강북연세사랑병원 제공

이렇듯 목 디스크는 허리 디스크와 달리 증상이 위쪽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목 디스크가 상위 레벨에 발생했을 경우 증상이 위로 올라가 후두부와 뒷목으로 통증을 발생시킬 수 있고, 대부분 후두부 쪽 두통이 목통증보다는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머리 쪽을 원인으로 잘못 생각하여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목 디스크로 인한 두통은 사물이 잘 인식되지 않거나 어지러운 증상을 동반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오심이나 구토증상, 소화불량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상위 레벨에 발생한 디스크는 경동맥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이는 머리로의 원활한 혈액 공급을 방해해 두통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겪을 정도로 매우 흔해 치료에 대한 환자의 불만이 가장 많은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일반 인구 중에서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는 1년에 40~60%로 높은 편이고, 약 4~5%가 만성 두통을 겪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두통은 이처럼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는 증상이지만 보통 사람들의 인지 부족으로 인해서 위의 환자처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만성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만성 두통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편두통, 군발성 두통, 긴장성 두통 등 진단을 받은 후에 지속적으로 약물을 이용해 치료를 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두통의 경우에는 경추성 두통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경추성 두통의 자가 진단법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뒷머리에 두통이 심하다. 둘째, 귀가 울리는 증상이 있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두통과 함께 목, 어깨에도 통증이 나타나고 팔이나 손이 저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넷째, 목을 움직이거나 경추 쪽이 압박을 받게 되면 통증이 심해진다. 이 네 가지 중 두 가지 이상 진단 시 내원해 검사 및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경추성 두통의 원인으로는 척수신경이 압박을 받게 되거나 자극을 받아서 그 신호가 뇌로 전달될 때, 뇌에서 그 통증이 기인하는 곳을 머리에서 기인한 통증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목통증과 함께 두통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건강설계

경추성 두통이 의심되는 환자는 신경차단술을 진행해 향후 치료 방법에 대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선택적 신경 차단술을 할 경우 단기간 동안 통증이 호전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신경성형술 및 고주파 수액 감압술 등의 다양한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또한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을 하거나 핸드폰을 사용할 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한다면 경추성 두통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김상균 강북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