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무릎 콕콕 쑤시는 통증, 관절내유리체 의심

관절내유리체는 특히 슬관절에서 많이 발생한다. 유리체는 움직관절의 뼈끝을 싸서 연결시키는 활액막의 어느 한곳에 고정되어 염증을 일으키거나 돌아다니면서 증상을 일으킨다.

40대 중반인 임 부장은 얼마 전 회사 사람들과 함께 야유회 겸 등산을 가게 되었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간편한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산을 올랐다. 하지만 방심한 탓에 내리막길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 한 두 차례 심하게 넘어졌고, 그 후로 무릎이 콕콕 쑤시는 통증을 계속적으로 느꼈지만 타박상이라 여기며 곧 나아지겠지 하고 지나쳤다.

보름이 넘도록 통증이 지속되어 찾은 병원에서의 진단 결과는 ‘관절내유리체’였다. 무릎에서 떨어져나간 뼈 조각이 무릎관절을 돌아다니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 것이다.

관절내유리체 제거수술 장면. / 강북연세사랑병원 제공

중년 남자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생소한 이름의 질병인 관절내유리체는 특히 슬관절에서 많이 발생한다. 유리체는 움직관절의 뼈끝을 싸서 연결시키는 활액막의 어느 한곳에 고정되어 염증을 일으키거나 돌아다니면서 증상을 일으킨다. 무릎은 언제든지 충격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연골 등의 약한 부위가 파손되어 떨어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관절내유리체는 관절 주위 근육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관절 내 염증과 그로 인해 혈액이 증가하는 관절 종창 등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주목할 점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관절내유리체 증상의 대부분은 무릎이 뻐근하고 무거운 느낌과 함께 콕콕 찌르는 통증을 호소하지만, 간혹 유리체가 관절의 활액막에 붙어 일정한 위치에 고정되어 있을 경우에는 견디기 힘들 만큼 날카로운 통증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가장 흔한 또 하나의 증상으로는 아무 이유 없이 관절이 그냥 굳어버리는 것인데, 걷다보면 무릎 안에 무엇이 끼인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게 된다. 넘어지려 해도 넘어질 수도 없고 의자에 앉았다 일어났을 때 무릎을 제대로 펴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또는 무릎이 붓기도 하고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으며, 유리체가 제법 클 경우에는 손으로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유리체는 한 개인 경우도 있으나 몇 개 또는 수십 개가 있는 경우도 있고, 체내에 흡수되거나 자연 치유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제거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관절내유리체의 주요 원인은 관절 운동을 무리하게 하여 관절에 부담을 줄 경우, 기온이 낮은 추운 날씨에 경직된 관절상태로 운동하는 경우, 심한 외상을 입은 경우,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연골이 찢어진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관절내유리체는 보통 MRI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유리체를 방치할 경우 관절 내 연골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른 나이에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할 수도 있다. 유리체는 일반적으로 관절내시경으로 제거가 가능하지만 너무 클 경우 관절을 째고 제거해야 하며, 유리체가 무릎의 활막에서 나오게 되면 활막제거술을 병행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체가 생긴 이유와 상황을 파악하여 정확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설계

유리체가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되면 무릎에 다른 질환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유리체가 생긴 이유를 파악해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최유왕 강북연세사랑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