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郵政)이야기]‘선거 우편물 특별소통기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4·13 총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벌써부터 선거 준비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사람들이 있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는 각종 선거우편물을 배달해야 하는 우편집배원들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3월 22일부터 오는 4월 13일까지 23일 동안을 ‘선거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했다.

우정사업본부와 9개 지방우정청, 우편집중국, 시·군 우체국 등은 매일 우편 소통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선거우편물을 소통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직원의 휴일 반납, 우편물의 야간 배달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단기보조인력도 1500여명 채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별개로 우정사업본부는 선거관리위원회, 행정자치부, 외교부, 국방부, 경찰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도 구축했다.

총선 우편물은 거소투표신고 우편물, 선거공보물, 투표 안내문과 투표용지, 기표한 투표지, 후보자 개인 홍보물 등이다. 그 우편량은 명절 때에 못지않게 많다. 전체 물량은 2857만통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투표용지 회송우편물이 240만통, 투표 안내문 2096만통 등이다.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우체국 집배원 ‘아름다운 선거 홍보단’ 발대식이 3월 21일 인천 남동우체국에서 열렸다. 집배원들이 공명선거와 투표 독려 깃발을 집배용 오토바이에 매달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뿐만 아니라 선거 관련 우편물은 선거일에 임박해 집중된다. 사전투표가 실시돼 우편배달 업무가 분산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사전투표는 사전투표기간(4월 8~9일) 중 선거인은 누구든지 사전 신고 없이도 전국의 사전투표소에 가서 투표할 수 있도록 2013년부터 도입된 제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이번 총선의 유권자 수는 4018만5119명이다. 이 중 재외국민 유권자 수는 15만4217명이다.

특별소통기간 중 맨 먼저 발생하는 우편물은 3월 21~26일 사이에 작성된 거소투표신고서, 선거공고발송신고서다. 김량희 우편집배과 사무관은 “거소투표신고서는 16만9000통, 선거공고발송신고서는 18만통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거소투표신고서는 장애 등으로 사전투표소나 선거일 투표소를 방문하기 어려운 사람이 작성한다. 선거공고발송신고서는 군인과 경찰공무원이 신청한다.

그 다음은 거소투표 대상자에게 보내는 거소투표용지, 투표 안내문, 각 후보자의 선거공보물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일 10일 전까지 거소투표신고서를 제출한 거소투표 대상자에게 선거공보와 함께 거소투표용지를 발송한다. 거소투표 대상자는 자신이 머무는 자택 등에서 관할 선관위로부터 송부받은 거소 투표용지의 기표란에 기표한 다음 투표지를 봉투에 투입하여 선거일 오후 6시까지 관할 선관위에 도착될 수 있도록 등기우편으로 발송하면 투표를 마치게 된다. 선거일 오후 6시 이후에 도착한 투표지는 기권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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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는 우편함에 배달된 투표안내문은 신속하게 수령하고 수취인이 살고 있지 않거나 잘못 배달된 경우에는 수취 불가능 사유를 봉투 표면에 기재해 우편물 반송함에 투여해 줄 것을 부탁했다. 원활하게 선거 우편업무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선거 역시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없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