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郵政)이야기]가성비 높은 ‘한·유럽 특송서비스’

우정사업본부가 유럽을 겨냥한 가성비(가격 대비 우수한 성능) 높은 물류서비스를 선보였다.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자상거래 중소기업용 서비스’인 ‘한·유럽 우체국 특송서비스(eParcel)’가 그것이다.

이 서비스 상품은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유럽 물류허브(CDG Hub)를 활용한 새로운 물류서비스로, 기존의 국제특송(EMS)보다 1~2일 정도 느리지만 가격은 35% 저렴한 서비스다. EMS로 보내면 5만2100원 들던 비용이 eParcel로 보내면 1만8200원 싼 3만3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대상고객은 전자상거래 전문기업이다. 중량은 30㎏ 이하로 제한된다. 빠르면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과 폴 마리 샤반느 프랑스우정 사장은 지난 2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프랑스우정 본사에서 ‘한·유럽 우체국 특송서비스(eParcel)’ 도입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4월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JIT(Just In Time·적시생산시스템), VMI(Vendor Managed Inventory·공급자관리시스템) 등 물류가 경쟁력의 중요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고가보다 중저가 상품이 상대적으로 많은 전자상거래는 가격 대비 물류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게 보통이다. 전자상거래업체를 운영하는 김태성씨는 “전자상거래 화물의 흐름은 물류비용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유럽 eParcel이 유럽과의 전자상거래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도 “유럽 주요 시장에 대한 물류비용 부담을 최대한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전용 배송서비스를 선보이게 되었다”면서 “신규 특송서비스가 유럽행 전자상거래 상품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유럽 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중국, 싱가포르, 미국 등에 이어 6위 수준이다. 최근 한류 확산으로 한국산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짐에 따라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2014년 프랑스의 인터넷 소매판매액은 383억6000만 달러(중국 전자상무보고 2014년)다. 프랑스 소매판매액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다. 세계 6위의 규모다.

영국, 독일 이외에도 이탈리아, 스페인 등 프랑스 주변국의 전자상거래도 매우 활발하다. 세계 전자상거래 규모의 상위 10개국에 프랑스를 비롯, 영국과 독일이 포함된다. 그 규모는 영국이 820억 달러, 독일이 633억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향후 5년 뒤엔 그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국에서 프랑스로 전자상거래 상품을 발송하면 파리에서 유럽지역에 대한 일괄 통관 후 배달된다. 수출품은 항공편으로 파리까지 운송된다. 상품은 육상운송을 통해 유럽 전역의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 도착하기 전에 사전 통관이 진행됨에 따라 신속 통관이 가능하다. 원거리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큰 숙제를 해소했다는 게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반응이다. 코트라도 지난 2월 26일 전자상거래 수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정사업본부의 ‘글로벌 수출 활성화 지원 설명회’에서 전자상거래 B2B, B2C 유형별 문제점과 해결책을 언급하면서 과다한 물류비용, 통관규제, 관세장벽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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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월부터 한·중 해상특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인천항과 중국의 웨이하이항을 오가는 페리선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전용 우편 상품이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