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여성탈모, 적기에 치료해야

탈모나 대머리는 남성의 고민이었지만, 요즘은 여성 탈모 환자가 부쩍 늘며 남녀 공용의 관심사가 됐다. 여성 탈모의 경우 남성처럼 완전히 대머리가 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는 여성 쪽이 훨씬 심각하다. 머릿결의 윤기가 떨어지며 푸석푸석해지고, 머리를 감을 때나 빗질을 할 때 평소보다 많은 머리카락이 빠지면 여성들은 당황하게 된다.

여성 탈모는 유전적인 경우나 후천적인 관리 소홀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특정 질환이나 약물 복용에 의해 탈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나 출산 후 영양상태 불균형, 스트레스나 과로, 지루성 두피염, 과도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등도 탈모의 원인이다.

한꺼번에 많은 감량을 목적으로 하는 다이어트는 신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국 탈모로까지 이어진다. 이런 탈모는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상당히 많은 양이 단기간에 빠지기도 한다. 입덧이나 임신 스트레스 등으로 충분한 영양섭취가 이루어지지 못했을 때, 난산으로 인한 과다 출혈을 경험한 경우, 산후조리를 부실하게 했을 때도 탈모 증상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자율신경계는 흥분 상태로 변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화(火)가 발생되며, 이것이 인체 상부로 몰리게 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는 증상 및 두통과 더불어 두피 충혈과 건조로 이어지게 된다. 건조한 두피에서는 머리카락이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다. 화를 밖으로 잘 표출하지 못하고 안으로 삭히는 경우 스트레스성 탈모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의보감>에 보면 “머리카락은 신장의 기능을 바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라고 했다. 즉 모근에 기혈을 공급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신장이라고 본 것이다. 신장의 정수와 기혈이 충만할 때 머리카락이 잘 자라게 된다. 한방에서의 탈모 치료는 신장의 정수를 보강시키는 약제로 모근에 기혈 공급을 충분하게 도우며, 신경을 안정시키고 화를 식혀주는 약물을 통해 두피의 상태를 안정시킨다. 한방 약침을 두피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설계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탈모 치료에도 때가 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으면 탈모가 된 상태에서 그대로 고착화되기 십상이다.

<변희승 여의도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