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입 냄새 유발하는 질환

“입 냄새가 심한 아내(남편)와는 이혼해도 좋다.” 유대인 율법학자들이 지은 <탈무드>에 나오는 내용으로, 흔히 ‘구취’라고 하는 입 냄새가 수천년 전부터 인간을 곤혹스럽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입 냄새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환이다. 입 냄새가 심하면 사람 만나는 것조차 꺼려진다. 대인관계가 많은 사람이나 예민한 여성들은 이로 인해 ‘대인기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입 냄새는 충치나 잇몸병 등 치과질환 없이 생기는 경우도 상당하다. 우선 타액(침)의 부족이다. 치과질환이 아닌 몸 내부에서 발생되는 이상에 의해서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 침 속의 여러 면역물질이 부족해져 입 안 점막에 감염이 된다든지 치아 손상이 일어나 입 냄새가 생기거나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또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는 경우 코로 숨을 쉬기 어렵기 때문에 입으로 호흡을 함으로써 입 안이 건조해지고, 입 냄새를 유발하게 된다. 만성 위장질환은 입 냄새의 주요 원인으로, 소화가 안 되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다. 한방에서는 위열(胃熱)이라고 한다. 스트레스는 몸속에서 화(火)를 유발,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입 냄새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음주나 흡연은 아주 직접적인 입 냄새의 원인이다. 음주는 간에 무리를 주게 되고 혈액을 탁하게 만들며, 흡연은 구강이나 기관지를 건조하게 하고 가래를 만들어서, 목이나 입 안의 냄새를 유발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 몸속의 진액이 부족해진다. 그래서 피부도 건조해지고 변비도 생기며, 눈물도 마른다. 입 안의 침도 부족하게 되어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입 냄새가 나기도 한다.

건강설계

입 안 점막에 염증이 발생한 ‘구내염’이나 변비가 심한 경우에도 입 냄새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입 냄새가 심하지 않거나 초기일 경우에는 원인을 없애거나 조심을 하면 입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적인 원인질환이 있다면 그 질환을 치료해야 입 냄새가 사라진다. 특히 위장관 질환에서 입 냄새를 많이 유발하는데, 한방에서는 해독요법과 약물요법 등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여 입 냄새를 치료한다.

<변희승 여의도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