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변비란 무엇인가

건강한 인체는 영양의 완벽한 공급과 소비, 이 과정에서 생기는 노폐물의 신속한 배출을 통해 생리기능의 활성화를 이룬다. 반면, 이런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인체는 질병모드로 전환이 되는 과정을 밟게 된다. 노폐물이 신속히 배출되지 않는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변비가 생긴다. 변비는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수많은 질병의 출발점이 된다.

변비는 과연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변비에 걸렸다는 말을 할 때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자가진단을 통해 변비 증상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환자와 의사의 기준은 다르다. 변비 때문에 찾아온 환자가 실제로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변비는 기질성 변비와 기능성 변비로 구분된다. 기질성 변비는 대장암이나 게실염 등의 염증 또는 허혈성 대장염, 장축염전증 등으로 대장이 구조적으로 막혀서 생기는 변비를 말한다. 이 경우에는 근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기능성 변비는 기질성 변비와 달리 특정 질환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다만 대장 기능에 일시적인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변비다. 대부분의 변비 환자는 기능성 변비를 앓고 있다. 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를 무리하게 하거나, 변비를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해외여행 등으로 갑작스레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일시적으로 변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는 환경이 바뀌면 자연히 대변이 개선된다. 변을 볼 때 과도한 힘주기, 잔변감, 일주일에 3회 미만의 배변 횟수, 딱딱한 변, 직장항문 폐쇄감, 배변을 위한 추가 손동작 등 6가지 항목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기능성 변비가 의심된다. 개인적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라 의사에게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건강설계

물론 환자 개개인의 변비 증상과 위의 설명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순 있다. 환자들마다 주된 증상이 다르고 처해 있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려면 변비를 치료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음식물을 먹은 24시간 이후에 대변을 신속히 배출할 수 있어야 인체의 생리기능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응세 예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