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탐색]십대의 SNS 사용 걱정할 일인가

소셜시대 십대는 소통한다
다나 보이드 지음·지하늘 옮김·처음북스·1만5000원

소셜미디어는 네트워크화된 10대들의 일상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지은이는 기술은 변하지만, 10대들이 친구들과 연결하고 함께 어울릴 공간을 찾는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10대들은 인터넷을 통한 간접적인 상호작용으로 직접 대면하는 만남을 보완한다. 10대들에게는 또래와 ‘핫플레이스’에서 어울릴 줄 아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전에는 그것이 쇼핑몰이었다면 지금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가 이를 대신한다. 다음 세대의 10대들은 또 다른 도구들을 ‘핫플레이스’로 만들며 SNS를 과거로 밀어낼 것이다. 한마디로 공간은 변할 수 있겠지만, 10대들이 또래와 어울리는 근본적인 원리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10대가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것이 항상 걱정이다. 지은이는 10대의 소셜미디어 사용은 일반적으로 ‘괜찮다’고 말한다. 지금의 10대는 명확하게 네트워크화된 세상에서 태어난 세대이다. 그저 일반적으로 10대들이 어른들에 비해 소셜미디어에 대해 더 편안하게 생각하며 덜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0대는 성인처럼 기술이 무엇을 바꿨는지 분석하려 하기보다 다만 주어진 기술을 이용해 세상과 관계를 맺으려 한다.

지은이는 10대의 소셜미디어 사용을 둘러싼 불안과 공포는 대부분 오해나 좌절된 희망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흔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발생하는 혼란을 쉽게 유토피아적으로 혹은 그 반대인 디스토피아적으로 해석하려고 한다. 10대가 소셜미디어로부터 중독됐다는 디스토피아적 생각이나 기술이 불평등을 해소할 것이라는 유토피아적 생각 모두 다른 해석의 여지를 가려버린다. 지은이는 “네트워크화된 세상에서 사는 것은 이 양극단의 생각으로 정리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고 말한다.

신간 탐색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 또한 10대들의 소셜미디어 사용에 대한 일반적인 긍정론만을 펼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나친 가부장주의와 보호가 10대가 정보를 얻고, 생각하고, 참여하여 어른이 되는 자연스러운 성장의 과정을 방해한다고 지적한다. 10대의 삶에 결정권을 가진 어른들에게 10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중에 참여하는 것은 합리적인 일이라는 것을 납득시키려는 것이 지은이가 이 책을 쓴 배경이다.

<박송이 기자 ps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