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0.12.07ㅣ위클리경향 903호
시사2판4판
대포정권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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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대포정권

*대포 (명사)
1 화약의 힘으로 포탄을 멀리 내쏘는 무기.
2 ‘허풍’이나 ‘거짓말’을 빗대어 이르는 말. (Daum 국어사전)

첫번째 대포가 발사됩니다.
　“747정책으로 선진국으로 만들겠습니다!”

눈도 꿈쩍하지 않는군요. 두번째 대포가 발사됩니다.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겠습니다!”

이제야 조금 놀라는군요. 세번째 대포가 발사됩니다.
　“연간 60만개, 5년간 3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또 놀라지 않는군요. 네번째 대포가 발사됩니다.
　“북한이 도발하면 2배로 응사하겠습니다!”

정말 이제는 놀라지 않는군요, 마지막 비장의 무기, 다섯번째 대포가 발사됩니다.
　“우리도 진짜 대포를 사용합니다. 이게 바로 대포폰입니다.”

아, 이제 놀라는군요. 고맙습니다.


대포라는 단어에는 ‘허풍’이나 ‘거짓말’이란 뜻도 있다. 북한이 연평도 민가에 포격을 가한 후에 우리 군의 대응이 미흡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2배로 응사하겠다’는 정부의 다짐이 말 그대로 ‘대포’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래저래 MB정부는 대포와 매우 인연이 깊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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