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0.02.09ㅣ위클리경향 862호
시사2판4판
황당조문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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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2판4판]황당조문

1)
영의정 사대강이죠?

사대강 맞습니다.

영의정 젊은 나이에 할 일이 많으신데 이렇게 죽어서 너무 애석합니다.

사대강 ….

영의정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제 한창 일할 나이인데 이렇게 죽다니.

사대강 저는 이렇게 멀쩡한데요?

영의정 (놀라면서)죽었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살아났지. 사대강 살리기 운동이 시작한 지도 얼마 안됐는데 이렇게 효과가 빠를 수가!

2)
영의정 여기 너무 어렵게 살고 있죠? 자제분들이 많이 어리실 텐데 참 걱정입니다.

세종시 저는 가족이 없습니다.

영의정 다 돌아가셨나요?

세종시 ….

영의정 (놀라면서)자족이 안 된다고 들었는데…. 걱정이 많겠습니다.

세종시 혼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영의정 (깜짝 놀라면서)세종시법 수정안을 만들기만 했는데 벌써 자족이 되다니, 놀랍습니다.

정운찬 총리의 ‘황당조문’이 화제가 됐다. 국정에 바빠 고인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못했다고 짐작이 간다. 그렇다면 4대강이 죽었다며 살리기에 나선 이 정부는 사실관계 확인을 못한 채 장례식장을 찾은 ‘정 총리식 황당조문’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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