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두바이의 역동과 우편 서밋

지구상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는 어디? 이렇게 물으면 흔히 `‘다이내믹 코리아’를 떠올리며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우리나라도 분명 역동적이지만, 종종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주제에 동력을 허비하는 게 문제다. 실속없이 한바탕 소동만 벌이는 통에 역동(力動)이 생산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공허하게 끝나고 마는 것이다.

만국우편연합 주최 세계 우편전략 서밋에서 연설하는 황중연 우정사업본부장.

요즘 지구상에서 가장 변화무쌍한 곳은 두바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연방 7개국 중 하나인 두바이는 인구 120만 명에 약간의 석유매장량을 빼면 남는 것은 사막과 바다밖에 없는 척박한 곳.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역발상으로 세계인을 놀라게 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공운하 건설이나, 인공해안에 300여 개의 섬을 세워 만든 바다 위의 세계 지도, 디즈니랜드 8배 크기의 두바이랜드, 사막의 실내스키장, 세계 유일한 7성호텔 등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하는 역동적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을 사는 외국인에게 거주비자를 주고 영어를 공용어로 지정하는 등 아랍국가 같지 않은 파격적 조치들로 순식간에 국제 금융·관광 도시로 떠올랐다.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만 연 30건, 연간 관광객이 1000만 명이다.

이 역동의 도시 두바이에서 지난 주 중요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만국우편연합(UPU) 주최 ‘세계우편전략 서밋’이 그것. 우편전략 서밋은 4년마다 열리는 UPU 총회와 총회 사이에 열리는 일종의 우편실무회의다. 그러니까 이 역시 4년마다 열린다. UPU 총회와 다른 것은 각국의 우정책임자와 우편 정보기술(IT) 기업의 CEO 등이 두루 참가해 자국의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시장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을 논의한다는 점. UPU 총회는 나라를 옮겨가며 개최해 1994년 서울에서도 열린 적이 있지만, 이 전략서밋은 줄곧 UPU 본부가 있는 스위스 베른에서 열렸다. UPU 본부를 벗어나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두바이의 역량이 또 한 번 드러난 셈이지만, 우편사업 환경이 두바이처럼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도 하겠다.

191개국에서 10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회의에서 우정사업본부 황중연 본부장은 우편분야의 정보기술(IT) 도입 섹션에서 우정사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연설했다. IT 기술, 특히 우편물류시스템(PostNet)의 성과를 발표해달라는 주최측 요청에 따른 것. 황 본부장은 “지금 환경 변화의 핵심은 시장의 주도권이 우정사업자가 아닌 고객의 손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라며 “이젠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역동의 도시 두바이에서 한국의 역동적 우정기술을 세계 우정인에게 선보이는 시간이었다.

〈경향신문 논설위원 이종탁〉

‘스페셜’ 올림픽 경기

올림픽 경기는 4년마다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개최된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한다.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혼신을 다해 자신의 명예와 국가의 자존심을 떨치고자 최후의 순간까지 사력을 다한다. 어쩌면 국위가 결정되는 경기일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장애우들끼리 겨루는 또 다른 올림픽이 있다. 패럴림픽이라 불리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개최된 적이 있다.
그런데 색다른 올림픽이 하나 더 있다. ‘스페셜 올림픽’으로 불린다. 지난 8월 20일부터 나흘간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우리나라에서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도 IOC가 인정한 당당한 올림픽 경기다. 성화를 봉송해 성화대에 점화식도 가졌다. 용인에 있는 명지대학교 캠퍼스와 용인 종합운동장에서 경기가 벌어졌다. 올림픽과 다른 점은 경기에 우승자는 있지만 참가자 전원이 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스페셜 올림픽은 1963년에 고 케네디 대통령의 누이인 위니스 케네디 슬라이브가 만들었다. 이 경기의 슬로건은 ‘나는 승리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길 수 없더라도 용기를 잃지 않고 도전하겠습니다’인데 우승자 1, 2, 3등이나 참가자는 전원 시상대에 나란히 올라서게 되고 의식만 구분하여 시상식을 거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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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동계 스페셜 올림픽이 미국 유타주에서 열렸던 1985년 3월 24일 하루 뒷날인 25일에 발행된 기념우표다.

여해룡 <시인·칼럼니스트> yhur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