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이야기

캐나다, 모임 단속 벌금 부가도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백신 요양시설과 의료진 우선 접종, 7월까지 필수 직군 완료

캐나다 온타리오주 전 지역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다시 봉쇄령(락다운)에 들어갔다. 확진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북부 온타리오는 최소 1월 9일까지, 토론토가 있는 남부 온타리오는 같은달 23일까지다. 온타리오주 전체 락다운은 지난해 3월 이후 두 번째다. 뉴스를 듣자마자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손소독제를 챙겨 집 근처 마트로 향했다. 락다운이 시작되면 밀가루와 두루마리 휴지가 빠르게 동나기 때문이다. 락다운 기간에는 모임이 금지되고 비필수 사업장들이 문을 닫거나 제한적으로 운영된다. 식당은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텅 빈 토론토의 한 공원. 물리적 거리두기를 하라는 팻말이 서 있다.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니다.(왼쪽) 어린아이 둘이 있는 집에선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 본인 제공

텅 빈 토론토의 한 공원. 물리적 거리두기를 하라는 팻말이 서 있다.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니다.(왼쪽) 어린아이 둘이 있는 집에선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 본인 제공

경찰은 하우스파티같이 불필요한 모임을 단속하고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온타리오주에서는 하루에도 수천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다. 캐나다 전역으로 보면 1만명대다. 크리스마스 모임을 자제하라는 권고는 지켜지지 않은 듯하다.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멕시코나 아루바섬으로 여행을 가려는 사람들로 토론토공항이 붐볐다. 일각에서는 여행금지 명령을 내리지 않은 정부를 탓하고 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집에서 코로나19로부터 생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큰 아이는 지난해 9월 개학하면서부터 줄곧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해 3월 태어난 ‘코로나 베이비’ 둘째는 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에 가는 것 말고는 제대로 외출을 해보지 못했다.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활동은 집 앞 공원에서 산책하는 것뿐이다. 지난여름에는 하도 답답해서 차로 1시간 반을 달려 나이아가라폭포에 가 창문만 내린 채 바라보다 왔다.

락다운으로 스키장도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동네 언덕에서 눈썰매를 타기 시작했다. 그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야외에선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2m 거리를 두라고 권고한다. 소수의 사람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반대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부분은 마스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하루종일 아이 둘을 돌보는 건 힘에 부친다. 그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다. 내가 이용하는 인스타카트(Instacart)는 앱으로 코스트코 등의 물건을 골라 주문하면 ‘쇼퍼(shopper)’라 불리는 배달원이 대신 마트에 가서 장을 봐준다. 장을 볼 땐 주문자와 실시간으로 문자를 주고받는다. 1~3시간이면 집 앞에 물건이 도착한다. 7년 넘게 캐나다에 살면서 이런 서비스는 처음 써봤다. 코로나19가 참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캐나다는 지난해 12월부터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3월까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와 의료진에게 우선 접종하고, 이후 7월까지 필수노동자 직군에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8월이면 온타리오 시민 전체로 확대된다. 하루빨리 백신을 맞길 바라는 사람도 있는 한편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갖는 사람도 많다.

우리 네 식구는 언제쯤 오붓하게 외식을 할 수 있을까. 올해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선수가 토론토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자유롭고 평범했던 일상이 너무나 그립다.

<조은비 교민>

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