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박씨전’은 누가 창작한 것일까

[뮤지컬]여기, 피화당

일시 2월 7일~4월 14일 장소 플러스씨어터 관람료 R석 6만6000원 S석 4만4000원

17세기 조선, 병자호란 이후 혼란의 시기에 홀연히 나타난 이야기 <박씨전>은 누가 창작한 것일까. <박씨전>은 병자호란이라는 고통의 시기, 백성들이 시련을 잊고 희망을 되찾게 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한국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또 서서히 유교적 가부장 사회로 굳어져 가는 조선사회에서 여성 영웅이라는 전무후무한 인물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실제로 <박씨전>은 최초의 여성 영웅 소설로 인식된다. 그런데 문제는 <박씨전>의 작가가 누구인지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기, 피화당>은 이러한 의문에 상상력을 덧붙여 탄생한 창작 뮤지컬이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의 주인공 가은비가 탄생했다. <여기, 피화당> 속 이야기의 큰 줄기는 다음과 같다. 자신과 같이 사대부 가문의 명예를 이유로 가족에게 버림받은 매화, 몸종 계화와 함께 산속 동굴로 들어간 가은비가 자신의 거처에 붙인 이름이 ‘피화당’이다. 비슷한 처지로 이곳에 모인 여인들은 이후 생계를 위해 이야기를 써서 내다 팔자, 이 이야기책이 저잣거리에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이때 이를 들은 선비 후량이 전쟁 중 겪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피화당’을 찾는다. 후량이 지닌 이야기와 ‘피화당’의 이야기 창작 능력이 만나며 <박씨전> 창작의 비밀에 서서히 다가가게 되는 방식이다.

<여기, 피화당>은 17세기 조선사회를 다루고 있지만, 현대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봐도 공감할 수 있다. 이들이 다루는 이야기가 역사적 시련 아래 놓인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남기려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고통을 딛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보자는 용기를 얻는다. 과거 <박씨전>이 백성의 삶을 위로했듯, <여기, 피화당>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위로한다. 02-6498-0403

[연극]장막을 걷어라

일시 1월 19~28일 장소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관람료 전석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