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커밍아웃 스토리 外

부모에게 고백, 그 충격과 용기

▲<커밍아웃 스토리>
성소수자부모모임 지음·한티재·1만6000원

2014년 동성애자 아들을 둔 어머니들이 첫 만남을 가졌다. 어머니들은 성소수자인 아들이 이 험한 세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두려웠다.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엄마들을 만나고 싶어 나온 사람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아들의 정체성을 좀 더 알게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나온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열 명 남짓 시작한 성소수자부모모임은 이제 쉰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월 모이는 규모로 커졌다. 퀴어축제에서는 성소수자들을 안아주며 지지와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이 책은 자녀의 ‘커밍아웃’을 받은 부모들과 성소수자들 본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 실린 이야기가 커밍아웃을 대하는 ‘모범답안’인 것도,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내용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자녀의 커밍아웃을 받아들이거나, 부모에게 커밍아웃을 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최소한의 사례가 있다면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성소수자부모모임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책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사회의 편견과 혐오와 차별에 놓여 있는 성소수자 당사자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부모들의 바람도 담겨 있다.

책 1장에는 커밍아웃을 받는 부모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서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받았는지, 자녀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부모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에 대한 경험담이 실려 있다. 2장은 성소수자들 본인의 이야기다. 부모에게 커밍아웃하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여전히 부모에게만 커밍아웃을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커밍아웃 후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등을 이야기한다.

▲분노와 용서 - 마사 C. 누스바움 지움·강동혁 옮김 / 뿌리와이파리·2만8000원

세계적인 정치철학자이자 여성학자인 저자가 2014년 진행한 ‘존 로크 강좌’의 강의록을 기반으로 분노와 용서에 대한 다각적인 통찰과 분석을 제시한다. 저자는 철저하게 분노를 다스리고 억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법제도에서도 분노의 감정은 힘이 있는 자들과 없는 자들 간 불균형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지양해야 한다.

▲원칙 - 레이 달리오 지음·고영태 옮김·한빛비즈·3만5000원

저자는 1975년 방 2개짜리 아파트에서 설립한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40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로 성장시켰다. 그는 자신이 세운 원칙을 기반으로 인생을 살고, 회사를 경영하며, 경제를 예측하고 투자해온 걸로 유명하다. 그가 지금까지 지켜온 그만의 ‘원칙’을 공개한다.

▲신실크로드와 중국의 아시안드림 - 톰 밀러 지음·권영교 옮김·시그마북스 1만6000원

신간 구독

중국은 아시아 지역의 초강대국을 꿈꾸는 반면 미국은 중국을 자신과 동등한 강대국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중국과 아시아 문제를 협상할 의지가 없다. 중국 전문 기자였던 저자는 미국의 이러한 태도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아시아 내 중국의 위상을 인정하는 방향에서 지역안보를 재편하라고 조언한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