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춤추는 식물

자율적인 존재로서의 식물

▲<춤추는 식물> 리처드 메이비 지음·김윤경 옮김 글항아리·2만8000원

식물은 동물만큼 ‘존재’로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이유는 아마도 식물에 생동하는 ‘영혼’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 식물학의 바이블로 손꼽히는 <대영 식물 백과사전>을 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식물의 생명력을, 자율적인 존재로서의 식물을 이야기한다. 식물은 인간의 상상력과 행복감을 풍성하게 해주는 존재이자 자신만의 목적이 있는 존재라고 확신하는 저자는 식물과 인류의 ‘접경지역’에서 식물이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보여준다.

구석기 동굴벽화에 나타난 식물부터 ‘지능’을 갖고 학습하는 미모사까지 스물아홉 가지 식물이 등장한다. 뉴턴의 사과나무처럼 역사의 장면에 등장하는 사례를 통해 해당 식물을 학술적으로 고찰하는 방식도 흥미롭다. 수선화를 노래한 시인 워즈워스, 올리브 나무를 사랑한 화가 르누아르, 앵초를 찾아 나선 사진가 토니 에번스 등 식물의 생명력을 이해하려던 예술가의 열정도 소개했다.

▲야구의 인문학 | 이용균 지음·경향신문·1만4000원

<경향신문> 야구전문기자인 저자가 2007년부터 인기리에 연재해 온 야구칼럼 ‘베이스볼 라운지’ 중 야구의 특별한 의미를 담은 100여편의 글을 엮었다. 야구는 그저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를 넘어 삶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뜨거운 현장임을 보여준다. 야구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라도 읽을 수 있다.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 선수는 “20년 넘게 누구보다 열심히 야구를 했는데 내가 모르는 야구가 이 글 속에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