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부터 만담 콤비까지 ‘한 권에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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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의 멸종위기 야생동물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우정사업본부는 1994년 왕오색나비와 장수풍뎅이를 시작으로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주제로 한 우표를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

‘2022 대한민국 우표컬렉션’ 내부 이미지 / 우정사업본부 제공

‘2022 대한민국 우표컬렉션’ 내부 이미지 / 우정사업본부 제공

지금까지 기념우표에 등장한 멸종위기 야생동물만 30여 종이 넘는다. 자연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진 늑대에서부터 산양, 점박이물범, 붉은배새매, 사향노루, 남생이, 검붉은수지맨드라미 등 동식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멸종위기종을 소개해왔다.

지난해에는 멸종위기 동물복원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동물인 여우와 따오기가 기념우표로 만들어져 시민들에게 선을 보였다.

지난해 발행된 우표에는 다양한 인물도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광복을 기념하는 ‘광복절 노래’, 한국의 대표 가곡 ‘보리밭’ 등을 작곡한 윤용하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우표를 비롯해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 기념우표도 출시됐다.

대한독립에 헌신한 외국인을 주제로 호머 베잘렐 헐버트(1863~1949)와 어네스트 토마스 베델(1872~1909)도 우표로 세상에 나왔다. 1886년 처음 한국에 들어와 최초의 근대식 공립학교인 육영공원 교사로 활동한 헐버트는 1891년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저술한 인물이다. 그는 최초의 한글신문인 독립신문 창간을 돕고, 영문판 편집업무도 담당했다. 그의 묘지는 생전 유언에 따라 고향이 아닌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치됐다.

데일리 크로니클 특파원으로 한국에 들어온 베델은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창간하고, 일제의 만행을 규탄한 인물이다. 그는 고종이 을사늑약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친서를 게재하는 등 일본의 침략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 역시 양화진 외국인 묘지에 안장됐다.

우리나라 코미디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고 구봉서·남보원을 기념하는 우표도 지난해 선보였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조선왕실 어진과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비롯해 누리호 발사 성공을 기념하는 우표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같이 지난해 발행한 우표 70여 종을 정리해 수록한 ‘2022 대한민국 우표컬렉션’을 8500권 한정으로 3월 3일부터 판매한다.

우표컬렉션은 기념우표 70종(조선왕실 어진, 책가도 병풍, 천상열차분야지도, 한국의 희극인 등)과 일반우표 2종(1000원·2530원)으로 구성됐다. 발행 우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사진 자료와 설명도 상세하게 담아 학습효과를 더했다.

1권당 판매가격은 8만5000원으로, 전국 총괄우체국과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손승현 우정사업본부장은 “대한민국 우표컬렉션은 한 해 발행한 우표를 한 번에 수록한 상품으로 취미 우표수집가뿐 아니라 일반 고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면서 “우표 소재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함께 담고 있어 학습 자료로도 사용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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