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달구는 팬덤정치와 ‘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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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회의선 “문자폭탄 당원 원스트라이크 아웃” 주장도

“아직은 무중력 상태”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대선·지선 평가를 두고 한 말이다. 이제 막 발길을 뗐다고 했다. ‘혁신이 필요하다’. ‘백가쟁명의 토론을 해야 한다’. ‘계파정치를 타파해야 한다’. 맞다. 정론(正論)이다. 그런데 정론만 나온다. ‘혁신·반성 안 해서 졌다’는 답이 아니다. 하나 마나 한 평가다.

6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들머리에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보내온 화환들이 놓여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6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들머리에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이 보내온 화환들이 놓여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지방선거 개표가 한창이던 6월 2일 새벽,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는 선거 소감을 남겼다. 그는 댓글로 “이 말에 내 친구 이재명의 답이 있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의원에게 보궐 당선 축하를 건네면서 동시에 책임을 묻는 글이다. 이 의원이 남긴 글은 당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팬덤과의 설전. 그에게 “선거에 패배하니 숨어 있던 수박들이 커밍아웃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수박’은 지난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주로 이재명 당시 후보 지지자들이 꺼내든 표현이다. 상대방(경선 당시는 상대 후보인 이낙연 후보와 그 지지자들)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비난이다. ‘겉은 푸르면서(민주당 상징색) 속은 빨간(국민의힘 상징색) 사람들’이라는 레토릭이다. 이원욱 의원은 이어지는 글에서 “필요하다면 대표수박이 되겠다”고 남겼다. 1주일이 지났다.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확대되고 있다.

6월 8일 저녁, 유튜브 방송 ‘이이제이’ 진행자인 이동형 작가는 생방송에서 “지선 패배 후 민주당 전체 의원이 들어와 있는 단톡방에 모 현역의원이 ‘개딸’ 등 지지층과 이재명을 비난하는 기사를 연달아 올렸다”라며 “‘훌리건’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지지자들을 모욕하는 이런 행동을 용납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이 작가는 “차마 실명까지는 공개하지 않겠지만…”이라며 뒷말을 흐렸지만 한두 사람의 현역의원 입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일부 극단 팬덤의 행태는 훌리건에 가깝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터져나오는 실정이다.

이원욱 의원 “필요하면 대표수박되겠다”

“팬덤은 건전하게 지지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아미(BTS 팬덤)’들이 소녀시대가 뜬다고 소녀시대를 공격하지 않는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BTS가 잘되기를 바라고 응원하는 것이지 훌리건처럼 운동장에 난입하지 않는다. 다른 의원들에게도 (문자폭탄 등 집단행동에 나서는 강성지지자들을) 팬덤이 아니라 훌리건으로 불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날 기자와 통화한 이원욱 의원의 말이다. 그에게 지난 1주일 동안의 논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선거 개표 당시 SNS에 ‘내 친구 이재명의 답을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가 ‘수박’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수박이라는 비난은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붙은 딱지 아니었나. 이 의원은 정세균계 의원그룹의 좌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의외다.

“6월 3일 광화문 포럼(민주당 내 정세균 지지모임) 해산선언을 할 때도 모든 계파정치를 청산해야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사람들에게는 이재명을 비판하면 무조건 나쁜 놈이다. 이재명은 성역이니까 털끝이라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기꺼이 대표수박이 되겠다’고 했다. 하루 이틀 된 사안도 아니고 이미 경선 때부터 있던 논란인데 대선·지선 때는 아무 말 안 하다가 왜 이제야 들고나왔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여태까지 선거에서 당내 불협화음이 많이 나오면 그야말로 해당행위라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참고 있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아프더라도 곪은 상처는 도려내야 한다.”

-팬덤에 끌려가는 정치가 문제라고 한다면 대선·지선 후 이재명 지지자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나.

“친문도 마찬가지고, 이재명·이낙연 ‘훌리건’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정권 재창출을 하지 못한 책임은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후보 모두에게 있다고 본다. 이번 지방선거 때 왜 문재인 이야기는 안 하고 이재명만 공격했냐고 되묻는다면 그것은 지선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선에선 우리가 현역단체장이 많았고, 정당 지지도보다 좋은 평가를 받은 현역단체장들이 많았다. 때문에 ‘지방 일꾼론’을 내세워 ‘일 잘하는 사람’을 부각하는 전략을 짰으면, 예컨대 양승조 충남지사처럼 박빙승부를 벌인 사람들은 많이 당선됐을 것이다. 그런데 송영길·이재명이 나와 지방선거판을 정치선거화했다. 전략공천위원회에서 배제된 송영길을 비대위에서 뒤집어엎었는데 밖에서 보면 충분히 ‘셀프공천’이라고 해석될 만한 과정이었다. 게다가 비대위원조차 이재명이 공천되는 과정을 몰랐다. 갑자기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와서 결정문을 읽어버렸다. 셀프공천까지 하면서 정치선거로 이슈전환을 하니깐 기초까지 포함해 날아간 단체장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이재명 의원이 데려오지 않았나? 선거에 지고 나니 ‘수박들이 꽂아넣었다’는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문제다. 박지현 스스로 한시간 동안 이재명 의원한테 설득당했다고 이야기했다. SNS에 그 과정을 자세히 적어놓았다. 그게 플러스가 됐든 마이너스가 됐든 최소한 사실관계에 기초한 비판이 돼야 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원욱 의원이 주장한 대목은 이번 지선 평가에서 가장 민감하게 핵심논란을 건드릴 불씨를 담고 있다.

“어쨌든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지방선거 패배의 핵심 원인은 중도층과 소극적 지지층의 환멸이다. 그냥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환멸 수준까지 갔다. 환멸을 촉발한 가장 큰 것이 정치팬덤 현상인데, 팬덤이라는 고급스러운 단어가 아니라 정치 훌리건이라고 해야 한다.” 정치컨설턴트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정치 훌리건’으로 변질된 정치팬덤은 정당엔 중도층 확장을 막는데다 정당의 본질적 기능인 민주주의의 ‘게이트 키퍼’ 역할이나 기능마저 무력화한다. “민주당 팬덤과 권리당원과의 연결고리를 끊지 않으면 약 1000명에서 3000명에 달하는 ‘한줌의 무리’가 정당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 오늘 민주당에 간 김에 권리당원에 대해 물어봤다. 권리당원은 당의 강령과 규약, 당헌·당규를 숙지하고 테스트를 받나. 아니다. 온라인 입당 후 매달 1000원씩 6개월간 6000원만 내면 된다. 시쳇말로 누가 나쁜 마음 먹고 600만원만 쓰면 1000명의 여론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소수의 팬덤이 당을 지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권리당원 시스템은 팬덤에 취약한 구조다.”

지방선거가 끝나자 유튜브 인터넷방송·커뮤니티 발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선거패배의 책임을 물으려 하는 당내 ‘수박’ 의원을 몰아내야 한다는 등의 강경 주장이 쏟아져 나왔다. 사진은 한 유튜브 방송 섬네일 / 바른소리TV

지방선거가 끝나자 유튜브 인터넷방송·커뮤니티 발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선거패배의 책임을 물으려 하는 당내 ‘수박’ 의원을 몰아내야 한다는 등의 강경 주장이 쏟아져 나왔다. 사진은 한 유튜브 방송 섬네일 / 바른소리TV

“정치 훌리건이 정당민주주의 파괴”

이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는 그를 비롯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을 초청해 지선 평가 비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이날 토론회에서 “‘팬덤에 끌려가는 정치’를 극복하는 방법은 뚜렷하게 없지만 ‘문자폭탄을 보내는 사람이 당원이라면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라고 제안했다. “그런 의지라도 보여야 한다. 온라인 게시판에 올리는 비난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의원 개인 휴대전화에 욕설·협박을 보낸 사람이 당원이라면 내보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을 떠난 사람들이 국민의힘이 좋아서 떠난 게 아니다.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정당 가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보이면 그나마 다시 돌아보기라도 할 것이다. 단호한 조치와 함께 지도자들도 말을 해야 한다. 문재인과 이재명이 각각 팬덤을 추앙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정당의 필터링 기능이 무너졌다. 미국에서 대선후보 선출방식인 오픈프라이머리 구조에 대한 논쟁이 한창인데 결국 그런 제도에서 트럼프가 선출됐다. 한국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바로 대통령이 됐는데 민주주의 관점에서 보면 말이 안 된다. 민주당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대선 이후 지난 3개월을 복기해보면 당의 의사(意思)를 만드는 원로회의, 중진회의가 사라졌다. 이재명의 계양을 출마를 막는 장치가 사라진 것이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민주당 스스로도 문제를 해결할 리더십과 시스템을 갖췄는지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 민주당의 변화는 2024년 총선까지 안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총선에서 어려움을 처절하게 겪어봐야 할지도 모른다. 1년 준비하면 총선 잘 치를 수 있다? 쉽지 않다고 본다. 더 처절하게 맛을 봐야 창조적 파괴가 총선 때 이뤄질 수 있다. 일단 거기서 살아남아야 한다. 갈 사람은 가고 거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다음 대선으로 가는 것이다. 거기서도 정리 안 되면 다음 대선도 어려운 것이고.”

그는 특히 현실적으로 지선 이후를 이끌 리더십으로 이재명 측의 자기비판과 반성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컷오프를 바꾼 것이 이재명이다. 이재명이 비대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다한 것 아니냐.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측근들이 공천을 좌지우지한 것은 여의도에서는 다 아는 이야기다. 거기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 안 한다. 이재명이 솔직함을 보여주고 노무현의 길을 가야 한다.” 일단 당선됐으니 편한 길을 걷겠다는 정치인의 일반적 속성을 따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진 그의 말이다. “지난 대선에서 1600만표를 얻었으니 이 순간만 버티면 당권은 기본이고 2024년 총선까지 갈 수 있다는 계산으로 계양을 출마할 때부터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만약 계속 그렇게 간다면 진짜 분당사태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 그는 현재의 민주당이 환골탈태하려면 “상대방인 국민의힘으로부터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는 이준석이 50%, 윤석열이 50%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준석 현상’으로 국민의힘이 변화하고 있다는 그림을 만들면서 보수세력에 찍을 명분을 만들어줬다. 윤석열의 가장 강점은 역설적으로 ‘0선 비정치권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걸 사람들은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준석과 윤석열이 더해져 변화를 만들었다. 그런 게 민주당에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은 못 찾는다. 외부에는 변화를 가져올 동력이 아예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만만한 우상호를 혁신비대위원장에 앉힌 것이다. 우상호는 자기들을 죽일 것 같진 않거든.”

“국민의힘으로부터 배울 건 배워야”

하헌기 소장은 “민주당이 내세울 핵심 가치가 실종됐기 때문에 강경팬덤과 그에 편승한 당내 일부그룹이 추진해온 검찰·언론개혁이 경로의존적으로 앞세워졌다”고 말한다. “0.73%의 대선 패배가 검찰개혁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 제시할 수 있었던 다른 어젠다가 있었다면 그걸 내걸어 동력을 얻었을 텐데 다른 대체재가 없으니 마지못해 내세운 게 검찰개혁이었다. 언론개혁도 마찬가지다. 개혁 주체와 대상을 나눠 개혁에는 저항이 따르는 법이니 밀고 나가야 한다는 논리다. 내가 생각하는 언론개혁은 언론이 개혁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같이 들어와야 한다. 미디어 환경을 바꿔야 하는데 언론을 눌러 손해배상을 강화하면 된다고 보니 결국은 어그러지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민주당이 심판을 받은 것은 중도층이 기득권화돼 떠난 것이 아니라 ‘너희(민주당)가 준비가 안 된 것 같은데 밀어붙인 게 아니냐’는 반발이다. ‘총선·패스트트랙 때도 밀어붙였는데 지지받았다’는 것은 반론이 안 된다. 총선 때 나경원·황교안이 주장한 것이 ‘반문연대’였다. 그 레토릭은 극우 이외에는 동의 못 한다. 총선도 부동층이 많다. 젊은층이 민주당에 표를 몰아주다가 갑자기 넘어간 것이 아니라 반문연대식의 저런 주장에 동의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넘어갔을까. 이준석 당대표 국면부터다. ‘문재인 간첩’이 통한 것이 아니라 동의를 하든 하지 않든 이준석의 세대포위론이 먹힌 것이다.” 예컨대 20대 남성들이 여성가족부 해체를 기득권 해체로 받아들인다면 진보 담론에서는 기득권 문제에 전선을 그어 어떤 기득권을 타파해야 더 나은 사회가 되는지를 제기하고 논의를 주도해야 하는데, 지난 대선 때는 “20대는 거대 담론을 싫어하고 마이크로한 것을 원한다”는 ‘나이 든 사람의 결론’에 따라 “탈모 지원금 줄게요”식의 공약을 내걸었다는 것이다.

“노무현만 하더라도 초반에는 소수였고, 인터넷 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현상으로 노사모가 탄생했기 때문에 걱정할 상황도 아니었다. 우리 정치사에서 팬덤의 원조는 따지고 보면 김대중이었는데 독재정권 시절이었고 지역적으로 색채가 강한 자발적 정치문화였다고 말할 수 있다.”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 책을 펴낸 장신기 박사의 말이다. 그는 투표권이 생긴 이래 평생 민주당 지지자다. DJ·노무현 시절과 달리 현재 민주당의 팬덤정치는 부정적인 면이 압도하고 있다고 그는 진단한다. “개혁이나 진보라는 것은 일종의 고담준론이다. 지금 팬덤은 누구 때문에 졌다는 증오와 혐오, 분노표출과 같은 정서적인 것에 일체화해 대리만족하는 사람들이 그런 강한 주장에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에 불과해 보인다. 이런 민주당과 일부 지지층의 태도가 중간층에게 환멸을 안기는 게 사실이다. 민주당이 정치적 효용감 측면에서 어필할 지지층은 어딜까. 이번 지선에서 가덕도 신공항 문제나 부동산 개발 공약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과 차별성이 있나. 계급 배반 투표가 아니라 어떻게 보면 정당이 자기 지지층을 배반한 것 아닌가.”

총선, “윤석열 6개월 국정운영 결과가 좌우”

김능구 대표는 “지금은 정권 초반이지만 윤석열 정부가 국정운영을 어떻게 하느냐는 6개월 후쯤이면 드러날 것”이라며 “그 변수가 내년 총선에서는 제일 클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 민주당 지지층의 평가와 달리 중도에 서 있는 다수의 국민은 아직 윤석열 정부 평가를 유보 중이라는 것이다. “민주당의 변화가 다음 총선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윤석열의 국정운영이 내후년 총선을 규정하게 된다는 말이다. 1년 지나 제대로 안 되면 국민의힘도 윤석열에 기댈 수 없으니 내부 투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정국은 어떻게 흘러가게 되는 걸까.

지난 6월 10일 들어선 우상호 혁신비대위원장 체제가 팬덤정치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예컨대 ‘당원 욕설문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와 같은 처방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 우상호 위원장 측은 “바로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논의할 수 있는 주제는 모두 열어두고 토의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본인이 이용한 사람이든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든 상식선에서 과한 언어폭력은 범죄의 영역이니 아무리 지지자라고 하더라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 책임을 물을 것이 있으면 묻겠다”고 했다. 이 인사는 전당대회 룰을 바꿔 권리당원의 의사반영 비율을 강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역시 건전한 논의로 진행되겠지만 룰을 바꿔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지현·윤호중 전 공동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종전 ‘비대위 인사’를 혁신비대위에 참여시킬 것인가의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물러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분들에게 다시 짐을 지운단 말인가. 예의가 아니고, 그게 상식선의 결정 아니겠냐”라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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