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舌전]“정신머리 바꿔야” vs “못된 버르장머리”

“눈에 뵈는 게 없나?”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 권호욱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지난 10월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윤 전 총장의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는 발언의 대응이다. 유 전 의원은 “떳떳하면 TV토론에서 사람 눈을 보고 당당하게 말하라”며 “무서워서 손바닥에 ‘王’자 쓰고 나와도 버벅거리는 사람이 어떻게 이재명을 이기냐”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의 ‘정신머리’ 발언에 경선 유력 경쟁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비판에 나섰다. 홍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들어온 지 석달밖에 안 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해야 한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후보들 간 주고받는 비판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특혜 의혹’과 자신에게 제기된 ‘고발사주 의혹’을 동일선상에서 비판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저와 정보정책관(손준성 검사)의 관계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이게 도대체 야당 대선후보가 할 소리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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