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 5일 입장문을 통해 한 말이다. 남 의원은 “피소 사실을 유출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다만 7월 8일 오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전화로 ‘박원순 시장 관련 불미스러운 얘기가 도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느냐?’라고 물어봤다”고 해명했다.
남 의원의 발언은 거센 후폭풍을 불렀다. 박 전 시장의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음주 후 운전은 했지만 음주운전은 아닙니다. 이런 뜻인가?”라며 남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고소장 완료된 상태에서 7월 7일 중앙지검 검사에게 전화해 8일 면담키로 약속을 잡은 직후 상담소 소장께 고소예정임을 알리며 지원요청을 했다”며 “그런데 피소 사실을 몰랐다고? 피소 예정과 피소는 다르다… 뭐 이런 건가!”라고 덧붙였다.
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질문과 유출은 대체 무엇이 다르냐. 피해자가 있다는 걸 인지했고, 피해 사실 확인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한 것, 그것 자체가 유출”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 N차 가해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남 의원이 위원장인 젠더폭력TF를 해체하고 당 차원의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