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舌전]“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유권자들은 정치인의 부끄러움 모르는 막말을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 4·3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4월 1일, 경남 창원 성산 지원유세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58)이 고 노회찬 의원을 거론하며 “돈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 연합뉴스

오 전 시장은 창원 반송시장에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며 “정의당이 유세하는 것을 보니 노회찬 정신을 자주 이야기하는 것 같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자랑할 바는 못되지 않나. 무엇 때문에 이 선거가 다시 열리고 있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이어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그 정신을 이어받아서 창원 시민을 대표한다는 게 (말이) 되겠냐”고 했다.

자극적인 막말이 때로는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될 때도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막말을 쏟아놓는 정치인을 바라보는 유권자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오 전 서울시장은 2011년 ‘복지 포퓰리즘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제안했다가 주민투표가 투표함 개봉 기준(33.3%)에도 미치지 못하자 서울시장 자리에서 자진사퇴한 이력이 있다. 시장직을 걸고 투표를 독려한 사람은 다름 아닌 오 전 시장 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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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막말이 결과적으로 한국당 후보에게 득이 된 것 같지는 않다. 정의당의 여영국 후보가 강기윤 후보를 504표 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자유한국당은 네거티브 전략을 활용해 표를 얻기보다는 당의 미래를 먼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오 전 시장의 당내 직책은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