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가난을 자본으로 자란다는 건](https://img.khan.co.kr/weekly/2023/11/15/news-p.v1.20231109.c1f78411cb794d2ea9f30a4a932144af_P2.jpg)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지음·돌베개·1만7500원
‘흙수저’를 상속받은 아이들은 어떤 꿈을 꿀까. 가난은 그저 재화 부족이 아니다. 내면의 힘을 키울 환경이 없고, 사회적 자본도 부족하다. 성실을 보상받는 것조차 스스로 “야망이 크다” 여길 만큼, 노력해도 원하는 것을 이루기 어렵다. 가난 때문에 엇나가기도 하지만, 일찍 철이 들기도 한다. 가족에 대해 애틋하며, 사회가 강요하는 ‘정상 가족’의 틀을 따라 “평범한 가정”을 꿈꾸나 순탄치는 않다. 교사인 저자는 초임 시절 청소년 현실에 무력감을 느껴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빈곤 대물림에 대한 박사 논문을 준비할 때 알게 된 청소년들과 10년간 꾸준히 만나 가난이 성년 이후까지 미치는 영향을 추적했다. 3대를 이은 가난·우울증·알코올중독으로 고통받는 소희, 성실하지만 그 결과가 두려운 영성, 전과자라는 편견과 싸우는 현석 등 8명의 이야기는 교육·노동·복지정책의 현실을 절감하게 한다.
▲걸프의 순간
압둘칼리끄 압둘라 지음·김강석, 안소연 옮김·쑬딴스북·2만1000원
![[신간]가난을 자본으로 자란다는 건](https://img.khan.co.kr/weekly/2023/11/15/news-p.v1.20231109.6b96bee3360943d2a6b0b9ba15a7949e_P2.jpg)
언제부턴가 ‘중동’ 하면 두바이의 고층빌딩들이 떠오른다. 20세기까지 아랍의 중심은 이집트·시리아·이라크였지만, 21세기 들어 걸프국(사우디·UAE·쿠웨이트·바레인·오만·카타르)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작은 전 세계 매장량의 60%를 차지하는 아라비아만의 막대한 원유였지만, 이들은 교육·보건·복지 등 인프라에 투자하며 탈석유 시대를 준비했다. 아랍 정치 석학인 저자는 걸프국들이 아랍권 경제·외교·언론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른 변화를 ‘걸프의 순간’이라 정의하고, 그 현주소를 점검한다.
▲세계사를 바꾼 50가지 거짓말
나타샤 티드 지음·박선령 옮김·타인의사유·1만9800원
![[신간]가난을 자본으로 자란다는 건](https://img.khan.co.kr/weekly/2023/11/15/news-p.v1.20231109.7cd89de500614c0188a17559dc8622e3_P2.jpg)
대제국 아스텍이 아무 저항 없이 나라를 넘겨주었다고? 그들은 맹렬히 저항했고, 스페인은 압도적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역사는 승자 혹은 ‘승자처럼 보이고 싶은’ 자들의 기록이다. 왜곡되고 위조된 역사의 속살을 파헤쳤다.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
테레사 뷔커 지음·김현정 옮김·원더박스·2만원
![[신간]가난을 자본으로 자란다는 건](https://img.khan.co.kr/weekly/2023/11/15/news-p.v1.20231109.94cab0294078464fa1910f991babcf02_P2.jpg)
하루는 누구에게나 24시간이지만, 현대인의 시간은 공평하지 않다. 부유한 사람은 돌봄을 남에게 떠넘기며 여유를 얻고, 가난한 사람은 시간 빈곤에 빠진다. 노동·돌봄·자유·미래·정치의 영역에서 시간 불평등의 문제를 분석했다.
▲여성들의 자궁 이야기: 임신 출산은 빼고
권순택, 김세옥 지음·탐탐·1만6000원
![[신간]가난을 자본으로 자란다는 건](https://img.khan.co.kr/weekly/2023/11/15/news-p.v1.20231109.15df18ebc7c9472f9cf0025baa3960a3_P2.jpg)
특정 연령대 여성이면 누구나 하는 월경을 실존하지도 않는 ‘마법’이란 말로 대체해 쓰는 세상. 자궁의 문제는 더더욱 꺼내기 어렵다. 여성 대부분이 겪는 자궁 안팎 질환을 임신·출산이 아닌 건강과 삶의 질 측면에서 바라본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