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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 전성시대
평범을 가장한 인간의 집착과 광기
이토록 달콤한 고통
한 섬유회사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화학자 데이비드 켈시에게는 한가지 비밀이 있다. 회사 근처 하숙집에서 숙식하는 그는 주말이면 늘 병환 중인 어머니를 돌보고자 요양원을 찾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가 실제로 시간을 보내는 곳은 평생의 반려로 점찍은 애나벨과 함께하고자 ···
[ 14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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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9 ]
소모품으로 전락한 불멸의 존재
미키7
불멸의 삶을 가정한 대부분의 작품이 말하는 것은 결국 필멸하는 인간에 대한 제고다. 그래서 불로불사의 존재가 오히려 인간이 되길 바라기도 하며, 그 영원한 삶 역시 대개는 영원한 고통과 고독으로 점철됐거나 아예 무미·무취한 것으로 묘사되기 일쑤다. 애초에 불사의 존재란 인간에게 ···
[ 14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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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5 ]
과학소설과 경제의 연관성
SF로 읽는 경제
지구촌 전역의 돈 풀기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잿값이 폭등하면서 고물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란 쌍둥이 후폭풍이 연일 우리 뒤통수를 후려친다. 수출주도경제에 목맨 한국경제로선 걱정이 태산이다. 문학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고 SF 또한 문학의 한 갈래다. 그렇다면 SF는 경제문···
[ 1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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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
청춘과 미스터리 그 가운데
도서관의 살인
청춘 미스터리라고 하면 보통은 살인사건과는 무관한, 상대적으로 안온한 미스터리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중고등학생 주인공을 내세워 학교를 배경 삼아 펼치는 미스터리라면 결국 ‘청춘’에 방점을 찍어야 고유의 매력을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나 학생이라고 해서 살인과 무관하···
[ 14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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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
자폐인을 존중한다면
우영우와 어둠의 속도
최근 화제몰이 중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며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많으리라. 하나 현실은 냉담하다. 바로 이달에 대한항공 국제선 여객기에서 자폐인이 강제하차 당하는 일이 일어났다. 해가 될 만한 행동은 전혀 없었으나 승무원들 입장에서는 안내의 손길을 뿌리치고 달아나 ···
[ 1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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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5 ]
킨 - 노예제 시대로 타임 슬립
1976년 <패턴마스터>로 데뷔한 옥타비아 버틀러는 당시 SF계에서 가장 이질적인 작가로 여겨졌다. 그도 그럴 것이 주로 백인 남성 작가들이 백인 남성 캐릭터를 앞세우던 SF계에서 그는 흑인이면서 또 여성이었다. 이러한 ‘독특한’ 정체성은 그대로 작품에 반영돼 독보적인 성취로 이어졌다. 그는 2006년 58세로 타계하기 전까지 아프리카 문···
[ 1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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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8 ]
인간과 로봇을 구분하는 기준은?
인간다운 로봇은 인간일까 로봇일까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신형 로봇들은 체조선수처럼 제자리에서 사람 키만큼 점프, 공중회전하며 깔끔하게 착지한다. 숙련된 곡예사나 할 수 있는 솜씨다. 자율형 자동차시장 선점을 위해 하드웨어뿐 아니라 고품위 인공지능이 필요한 현대그룹이 2021년 1조원에 가까운 투자금으로 이 회사···
[ 1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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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1 ]
코즈믹-밀실 아닌 밀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밀실(密室)’이라 하면 문자 그대로 밀폐된 방을 의미한다. 추리소설에서 밀실은 오히려 그 반대 의미에 가깝다. 얼핏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곳처럼 보이지만 만약 시체라도 발견된다면 그 의미는 곧바로 역전된다. 우선 교묘한 물리적·심리적 장치를 이용해 밀실을 가장한다면 살인을 자살로 위장할 수 있다. 범인의 혐의가 분명해도 밀실의 트릭을 밝···
[ 14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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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5 ]
우주선 무적호-“모든 게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건 아냐”
스타니스와프 렘의 <우주선 무적호>(1964)는 미지에 대한 불안과 회의로 가득한 장편소설이다. ‘무적호’라는 작명조차 반어적으로 읽힌다. 강력한 무장을 갖춘 인류 우주선 무적호가 외계행성 레기스 3에 착륙한다. 이 사막투성이 행성에 온 것은 전에 여기 왔다 실종된 또 다른 우주선의 행적 조사 차원이다. 무적호 승무원들은 마침내 우주선 잔···
[ 1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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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8 ]
절벽의 밤-한장의 이미지가 의미하는 것
작가 미치오 슈스케는 2004년 데뷔한 이래 다양한 대중소설을 선보였다. 호러·미스터리였던 데뷔작 <등의 눈>부터 시작된 ‘영(靈) 현상 탐구가 마키비’ 시리즈를 비롯해 서스펜스 스릴러를 여러편 집필하는 등 다작가로도 이름이 높다. 이는 폭넓은 수상 경력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섀도우>로 제7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까마귀의 엄지>로···
[ 1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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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1 ]
두 유형의 소인 이야기
소인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가난뱅이 잭은 하늘까지 닿는 콩나무를 타고 올라가 구름나라 부자 거인의 재물을 훔치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를 죽여버린다. 안데르센의 <엄지공주>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진정한 행복을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동물사회에 빗대 야유한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구두 굽···
[ 1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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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4 ]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미스터리소설과 ‘독서 행위’
사실 미스터리소설은 완벽한 살인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완전범죄란 불가능함을 다시금 각인시키는 이야기에 가깝다. 미스터리 비평 선집인 <죽이는 책>이 “인간 최악의 본성이 아무런 저항 없이 승리를 거두는 것을 수수방관하지 않은 선한 남녀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며 추리···
[ 1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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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
「공각기동대」에 담긴 거대 정치담론
공각기동대 SAC 2045
넷플릭스가 2020년부터 독점방영한 <공각기동대 SAC 2045>는 일견 하드보일드 액션물이다. 하지만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만화는 물론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들과도 확연히 다르다. 카미야마 켄지가 총괄 제작한 이번 TV시리즈는 원작자의 사이버펑크 세계관에 바탕을 두되 오시이 마모···
[ 1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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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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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를 말하면 ‘수박’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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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소송법쯤은 알아야 사는 나라
시사 2판4판
빨간불인데…
주간 舌전
“최 대행 체포될 수 있다…몸조심하라”
오늘을 생각한다
탄핵 이후 준비해야 할 것들
밤새 뒤척인다. 겨우내 마음 편히 잠을 자지 못해 머리에 스모그가 낀 듯 무겁다.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린다. 이상기온이 일상이 돼간다. 기후변화의 징후인 3월 중순 눈 쌓인 풍경은 더 이상 아름답지 않고 불길하다. 자연 시스템의 불안정성만큼이나 정치와 사법 시스템 또한 아슬아슬하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둘러싼 사회적 긴장은 한국 민주주의가 직면한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일만 년간 이어온 기후 안정성과 40여 년이 채 안 된 한국의 민주주의는 기간으로는 비할 데 아니지만, 우리 삶에 당연히 주어지는 조건으로 여겨졌던 점은 흡사하다. 이번 겨울 기후환경이든 정치체제든,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이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 여실히 드러났다. 기후위기와 정치위기라는 무관해 보이는 두 위기는 사실 그 원인 면에서도 맞닿아 있는데, 효율과 성과가 최우선시되는 과정에서 다른 중요한 가치는 간과했다는 점이다. 한국사회는 산업화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법을 배웠지만, 화석 연료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전환하는 데 게을렀고, 정치적 다양성과 세대 간의 이해를 구현하지 못했다. 우리는 경쟁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이제는 그러한 방식의 성장이 우리 사회를 갉아먹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