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읽기]'나야 나' 사기 극성

'나야 나' 사기 극성

'나야 나' 사기는 다음과 같은 변종이 있다. 우선 극장형이 있다. "아들이 교통사고를 냈다"며 화해금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온다. 경찰관과 피해자, 자칭 아들이 등장한다.

상대조사 완료형도 있다. 흘러다니는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상대방에 대한 기초조사를 끝낸 뒤 전화를 걸어 사기를 친다.

경찰관-변호사 사칭형은 '아들이 교통사고를 냈다'는 내용은 비슷하지만 경찰이나 변호사를 사칭한다는 점에서 극장형과 다르다.

협박형은 전화를 걸어 "아들이 돈을 갚지 않아서 유괴했다"며 "돈을 내놓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협박한다. 거짓이 들통나면 더 황당하다.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북한에 팔아넘긴다"고 협박한다.

마지막 형은 딸 사칭형이다. "임신을 했으니 중절비용을 달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라 '중절비용요구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렇다면 피해자는 왜 이런 사기에 속을까. 〈아에라〉 편집부는 가족을 상대로 실험해봤다. 대상자들은 가족을 사칭하며 '잊은 게 있으니 물건을 보내달라'는 전화에는 대개 사기임을 알아챘지만 목숨 등이 달린 문제에는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사는 이런 전화를 받으면 동요하지 말고 사고를 당했다는 가족에게 전화를 해보라고 충고하고 있다. 사기인지 아닌지 여부를 확인한 뒤 대응하라는 것이다.

니플 게이트' 딱 걸렸어!

사건이 발생하자 NFL은 방송을 탓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도 쇼의 선정성을 비난했다. 방송국은 재닛 잭슨을 탓했다. 이목을 끌려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재닛 잭슨은 사과하면서도 의상이 불량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결국 책임은 말을 하지 못하는 옷에 전가됐다.

이번 사태는 미국 방송의 선정성에 일침을 가했다. 지금까지 비교적 관대한 태도를 취했던 FCC는 이번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이는 과잉대응이다. 재닛 잭슨의 가슴이 드러난 그 순간에도 다른 채널에서는 대담한 광고를 방송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인은 이번 사건을 보고 '의상 불량'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눴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이번 사태는 언론에 묘사된 것처럼 '스트립쇼'가 아니었다. 전혀 에로틱하거나 성적 흥분을 자아내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성적 폭력이었다. 춤과 노래를 가장한 성적 공격이었던 것이다.

〈타임〉은 이 사건이 미국에 은혜를 베풀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이 젊은 여성의 몸을 시장으로 내몰고 적절한 누드와 포르노를 구별하지 못하는 미국 문화를 내쫓을 것이기 때문이다.

너도 나도 피터팬

일본판 〈뉴스위크〉는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어른의 마음'에 대한 기사를 실어 다른 지역판과 다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