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관절염 치료, 성체줄기세포 사용

‘줄기세포(Stem Cell)’는 다양한 세포로 변할 수 있는 미분화된 세포를 말하며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분열을 시작한 수정란, 곧 배아에 있는 배아줄기세포와 출생 후부터 성인이 되어서도 우리 몸 곳곳에 있는 성체줄기세포다. 연골, 근육, 뼈, 뇌 등 인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음은 물론, 증식 능력도 갖고 있다.

국내에서 무릎 연골손상과 관절염을 비롯하여 다양한 질병 치료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줄기세포는 바로 성체줄기세포다. 성체줄기세포는 골수, 신경, 근육, 지방, 피부, 출산아의 탯줄, 태반 등에 폭넓게 존재하다가 조직이 손상되면 활성화되어 분열을 시작한다. 그 이름처럼 다 자란 성체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때문에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윤리적 문제에서 자유롭다. 또한 성체줄기세포를 치료용으로 사용할 때 환자 본인의 몸에서 추출,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 거부반응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어떤 세포로도 분화할 수 있는 생명의 씨앗인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성체줄기세포는 분화의 방향이 상대적으로 특성화돼 있으며 젊고 건강한 인체에 많이 존재한다. 관절염 초기와 중기에는 자신의 몸에서 채취한 줄기세포 치료로 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치료로 사용할 수 있는 줄기세포는 어떻게 채취할 수 있을까? 바로 자신의 골수와 지방에서 채취한다. 골수는 조혈모세포와 중간엽줄기세포 두 가지 줄기세포를 가지고 있다.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낼 수 있어 혈액질환이나 면역질환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 또 다른 골수의 줄기세포인 중간엽줄기세포는 신경계, 혈관계, 근육, 연골, 뼈 등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 이들을 이용한 뼈나 연골의 중간엽줄기세포는 성장이나 영양의 보고인 지지조직으로 각종 생리활성물질을 생산하고 세포를 성장시킨다.

건강설계

지방에는 골수의 1000배에 달하는 줄기세포가 존재하고 있다. 이 지방줄기세포가 바로 중간엽줄기세포이다. 지방조직 안의 혈관 주위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지방줄기세포는 주로 복부의 피하지방에 집중되어 있으며 엉덩이, 허벅지, 옆구리 등에서도 채취한다. 내 몸에 존재하는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를 통해 손상된 무릎연골의 재생을 유도하여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등 질병의 근원적 치료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글·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