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연극/무용/뮤지컬/전시

연극 : 울트라월드 - 무대에 오른 게임 속 가상현실

▲연극 | 울트라월드
일시 11월 25~27일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관람료 VIP석 9만원 / R석 7만원 / S석 5만원

유럽 현대연극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극장인 독일 폴크스뷔네가 제작한 해외초청작이다. 2020년 1월 초연된 작품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그동안 해외 프로덕션의 내한 공연이 다수 취소됐으나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면서 해외초청공연이 재개됐다. 2012년 내한 이후 약 10년 만에 국내 관객에게 소개되는 폴크스뷔네는 베를린에 거점을 둔 극장이다. 이번 공연은 독일어권 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주자네 케네디가 연출을 맡아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인 마르쿠스 젤크와의 협업을 통해 미디어아트와 최신 기술을 활용한 시각적으로 매우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

작품은 가상현실을 전면에 내세워 인간이 창조한 게임 속 가상현실에 존재하는 아바타의 모습에 현실 속 인간의 존재에 빗대며 다양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관객들은 무대 위에 창조된 가상공간 속 아바타 ‘프랑크’의 여정을 따라간다. 게임에 등장하는 다른 캐릭터와 다르게 프랑크는 가상현실 속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운명과 상황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실패를 반복한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게임 속에 던져진 주인공의 모습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 이야기로 다가온다.

동시에 게임과 같은 가상현실 속에 불가능은 없고, 모든 것이 통제 가능하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것을 깨우쳐준다. 메타버스 기술이 생활 속에 깊숙이 파고드는 하이퍼 모더니즘 시대를 맞아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는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02-2280-4114

▲무용 | 우리가족출입금지
일시 11월 19~21일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관람료 4만원

아시아를 대표하는 3인의 안무가인 한국의 이민경, 싱가포르의 퀵쉬분, 일본의 시모지마 레이사가 각각의 관점으로 서로 다른 가족의 모습과 의미를 해석한다. 혈연관계 위주의 전통적인 가족 개념에서 벗어난 다양한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02-3472-1420

▲뮤지컬 |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일시 11월 18일~2022년 1월 9일 장소 플러스씨어터 관람료 R석 6만6000원 / S석 4만4000원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모든 희망을 상실한 시계수리공 ‘해웅’과 성불이라는 희망뿐인 지박령 ‘옥희’의 이야기를 재기발랄하게 담아냈다. 아기귀신, 처녀귀신, 장군귀신 등 저마다 소망을 가진 원귀들이 폐가 쿠로이 저택에서 벌이는 소동을 그린다. 1666-8662

▲전시 | 일루밍 II
일시 11월 24일~12월 24일 장소 도잉아트 관람료 무료

환상을 의미하는 일루전(illusion)과 밝게 비춘다는 의미의 일루미네이트(illuminate)를 더해 ‘일루밍’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작가 5인이 실제와 허상에 관해 생각해볼 거리를 던지면서 작가의 예술적 진리는 가상으로서 그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02-525-2223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