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뮤지컬/연극/클래식/전시

뮤지컬 : 판 - 이야기꾼들의 신명나는 한판

▲뮤지컬 | 판
일시 7월 27일~9월 5일 장소 국립정동극장 관람료 7만원

19세기 말 조선. 서민들 사이에서 흉흉한 세상을 풍자하는 패관소설이 퍼지자 책을 빌려주는 세책가(貰冊家)에 있는 소설을 모두 거둬 불태워버리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과거시험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던 부잣집 도령 달수는 어느 날 세책가 앞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이덕이란 여성에 반해 그를 따라가다 한 매설방(전기수가 활동하는 이야기방) 앞에 당도하게 된다. 시대를 읽는 눈을 가진 밝은 여성, 춘섬이 운영하는 매설방에서 이덕은 이야기를 읽는 전기수들을 위해 소설을 필사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달수는 그곳에서 조선의 여인들을 이야기로 홀린 희대의 전기수 호태를 만나 금지된 이야기의 맛에 서서히 빠져들고, 급기야 호태를 따라다니며 낭독의 기술까지 전수받게 되는데….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가 전문 이야기꾼인 전기수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이다. 또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들도 함께 등장해 극을 이끌어간다. 극은 전통연희 양식과 서양 뮤지컬의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진행된다. 국악 퍼커션과 함께 스윙, 보사, 탱고, 클래식 등 서양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극중극 형식이 색다른 연출을 선보인다. 여기에 판소리, 인형극, 꼭두각시놀음 등을 활용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풍자와 해학으로 재치 있게 풀어내며,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살아가게 하는 이야기의 힘을 담아냈다. 특히 배우가 연기뿐 아니라 악기 연주, 꼭두인형놀음, 극 해설 등 다양한 역할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점도 매력이다. 관객의 추임새가 어우러지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놀이판의 모습이 신명을 더한다. 02-751-1500

▲연극 | 괴물B
일시 7월 23일~8월 1일 장소 알과핵소극장 관람료 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