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전시/뮤지컬/연극/클래식

-시멘트 위에 담긴 삶의 흔적들-

▲전시 | 동그란 숨 일시 6월 10일~7월 20일 장소 보혜미안갤러리 관람료 무료

<Untitled-2070-WHL>(2020)

조기주 작가(단국대 서양화과 교수)의 개인전으로, 재료로 쓴 시멘트 위에 담긴 흔적과 다른 여러 재료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08년부터 작가가 진행해온 <The Stains of Life>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스테인드시멘트’라 부르는 최근의 시멘트 작품들을 통해 감수성을 극대화하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을 제시한다. 작품에서 보이는 시멘트 화면은 내부에 매립된 철망이 겉으로 드러낸 격자무늬 흔적을 그대로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흔적과 어울려 의미를 확장·생성한다. 이렇게 다양한 흔적이 재료와 어울리는 모습을 표현한 연작들은 ‘업사이클링’과 유사한 맥락에서 쓸모없이 버려진 파편들이 예술작품으로 거듭나는 지점을 드러낸다.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1층에 전시된 60여 점의 시멘트 신작과 함께 지하층에서는 연금술을 화두로 처음 선보였던 1990년대 초반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 1998년부터 2017년까지 작가가 계속 진행해온 유화와 흑연 작품, 둥근 재료들을 화면에 올린 2004년 작품 등 과거 작품들도 같이 전시된다. 2012년 그린 9m에 달하는 페인팅 작업까지 포함해 100점이 넘는 다양한 재료의 작업이 함께 어우러져 연속적이면서도 불연속적인 흐름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부각되는 시멘트는 작가에게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따뜻한 품을 떠올리게 하는 재료다. 어머니와 걷던 길, 시멘트로 곱게 포장한 마당과 낮은 담이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한편 다시 새로운 예술작품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02-790-1222

▲뮤지컬 | 모차르트!
일시 6월 11일~8월 9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관람료 요일별 상이

신동이라 불리는 볼프강 모차르트는 아버지를 따라 유럽 전역을 돌며 귀족 앞에서 연주회를 연다. 하지만 계급사회의 속박에, 어머니마저 죽음을 맞이하면서 볼프강은 주변 인물들과 갈등을 벌인다. 결국 그에게서 점점 악마성이 드러나는데…. 1544-1555

▲연극 |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일시 6월 16일~9월 6일 장소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 관람료 5만5000원

하룻밤 동안 일어나는 사건을 통해 양심과 신념을 지키려는 엘레나 선생님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하는 학생 네 명 사이의 극명한 대립을 그린다. 다섯 인물의 관계를 통해 무한경쟁의 비극을 담아낸다. 02-541-2929

▲클래식 | 로맨틱 나이트
일시 6월 12일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 R석 11만원 / S석 9만원 / A석 6만원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와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에드워드 엘가의 협주곡으로 꾸미는 공연이다. 첼리스트 김영은,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박진형,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선보인다. 02-6292-9368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