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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 인간동화 - 삶의 모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연극 | 인간동화
일시 12월 26일~2019년 1월 6일 장소 예술공간 오르다 관람료 2만원

불타는 저택 앞. 시끄러운 화재 경보 소리와 매캐한 연기 사이로 한 학생이 뛰어들어온다. 갈증을 느낀 학생은 분수대 앞의 아이에게 물을 마실 컵을 부탁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한 노인은 학생에게 말을 걸고, 두 사람은 학생의 아버지를 통해 이어진 인연이 있음을 알게 된다. 노인은 아름다운 저택과 그 안의 소녀를 보여주며 학생의 욕망을 부추긴다. 노인의 계략에 빠져 학생은 저택 안으로 들어가지만 그곳은 학생의 상상과 달리 마냥 아름다운 공간이 아니다. 뒤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온 노인이 자신의 계획을 실행하려는 사이, 학생은 소녀를 만나 사랑을 속삭인다. 그때 낡은 문 안쪽에서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데….

현대극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웨덴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말년 작품 <유령 소나타>를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스트린드베리는 <유령 소나타> 집필 전후로 쇼펜하우어와 스베덴보리의 영향을 받으면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 때문에 세상이 필연적으로 파괴와 절망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삶의 이상향을 죽음 이후의 세계에 도달했을 때 찾을 수 있다는 염세적인 입장과 함께 죽음이 잔혹한 삶의 세계에서 벗어난 열반에 가까운 희망이라는 인식을 작품에 반영했다. 작품은 삶의 본질이 이러한 모순이라는 점을 강하게 보여주는 한편, 지옥과도 같다고 느끼는 세상 속에서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죽음과 구원의 메타포를 활용해 이야기한다. 010-2614-0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