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륙 잇는 세계평화고속도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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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에서 3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치러진 ‘중남미 희망전진대회’. 이날 행사에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는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세계평화고속도로의 건설을 제창했다.

“여성들이 힘과 권력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남성들의 권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열정적인 연설이다. 중남미 국가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안소니 카르모나 전 대통령의 말이다.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은 잘못이 없다. 여기에 모인 젊은이들은 선(善)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위대한 지도자가 되기를 바란다. 영혼을 울리는 큰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 그래야 우리는 변화를, 사회변혁을 이룰 수 있다.”

8월 4일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중남미 희망전진대회에서 한학자 총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가정연합 제공

8월 4일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중남미 희망전진대회에서 한학자 총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가정연합 제공

8월 4일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파크 경기장. 중남미 지역 33개국 전직 대통령 9명과 전·현직 국회의장·부의장 10명 등 총 453명의 정치권·종교·NGO단체 인사들이 모였다. 중남미 각지의 지도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자리여서였는지 경기장 내외부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3만 운집 중남미 희망전진대회 성료

3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행사의 이름은 ‘중남미 희망전진대회(패밀리 페스티벌)’였다. 이날 행사에 여러 종교·시민사회 지도자들도 참석해 평화를 기원하는 초종교 합수(合水)의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관심을 모은 것은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기조연설이었다. 지난해부터 가정연합 한학자 총재는 한국, 미국, 일본, 아프리카 세나갈, 유럽 오스트리아 등에서 1~2만명이 넘는 평화대회를 진행해왔다. 이날 연설에서 한 총재는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세계평화고속도로의 건설을 제창했다. 남미의 최남단 칠레 산티아고에서 북미를 거쳐 알래스카에서 유라시아로, 다시 한국으로 이어지는 세계평화고속도로가 만들어진다면 ‘인류한가정’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총재의 연설에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호응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다른 이름은 통일교다. 그러니까 이날 행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일교 신자들일까.

“패밀리, 그러니까 참가정 페스티벌에는 NGO단체들이나 학교 학생들, 다양한 그룹이 참여하는 행사다. 종교행사는 아니다.” 지난 1년 가까이 이날 행사를 준비해온 김상석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중남미대륙회장의 말이다. “통일교는 종단 안에서 움직이는 운동이 아니라 종단을 뛰어넘는 운동을 해왔다. ‘세계평화’라는 타이틀은 통일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전·현직 대통령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참여도 마찬가지다. 성화하신 문선명 총재 그리고 한학자 총재의 평화활동에 전적으로 공감해서 오는 사람들이다. 실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영국령 도미니카 연방의 추기경은 현 교황 이후 교황 유력후보군에도 들어가 있는 사람이다.” 세계평화나 ‘가정’과 같은 가치를 두고 진행해온 초종교·초종단 운동이라는 것이다.

북미지역이나 일본에서 가정연합의 활동은 꽤 알려져 있지만 중동이나 남미지역에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활동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초창기인 1980년대 가정연합은 남미에서 ‘한 하나님 아래 인류는 한 가족’이라는 근본운동(CAUSA 운동)을 펼쳐 왔다. 중남미 정치·종교 지도자들과 문선명 목사, 한학자 총재의 교분은 이때부터 형성됐다. 중남미 지역 33개국 가정연합 신도는 3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나는 신앙인은 아니지만 UPF(천주평화연합)과 함께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한학자 총재가 계속해서 훌륭하게 일하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 하루 전, ‘중남미의 평화와 발전’이라는 주제로 상파울루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2018 중남미 서밋’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를 만난 훌리오 마리아 상기네티 우루과이 전 대통령의 말이다. 우루과이에서 20여년 전 문선명 총재와 처음 교류를 시작했다는 그는 “문 총재와 같이 낚시도 했고, 우루과이에 많은 투자도 한 분이라 좋은 관계를 맺어 인연이 계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문 총재가 추진했던 평화이니셔티브는 의미가 깊은 운동이었다. 전쟁이 없다고 평화로운 세계가 되는 것은 아니다. 평화는 서로 공생하면서 이웃과 공통적으로 염원하는 것이 많아야 한다. 다른 종교단체들이 문 목사의 활동을 비판한 것을 알고 있다. 나는 헌법에 보장되어 있는 종교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문 목사의 활동을 보호했다. 개인적으로는 군부독재가 끝나고 민주체제가 복귀하면서 민주시대의 첫 번째 대통령이었다. 복잡한 상황을 해결하고 평화를 이뤄야 하는 책임을 맡게 된 것이었다. 다행히도 국민들이 내 평화 제안을 받아들였다.”

“초종교 평화 실현 사상 공감으로 참여”

넬슨 마르케셀리 브라질 국회의원은 자신을 “브라질 1호 평화대사”라고 기자에게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자신과 문선명 총재의 인연은 35년 전 뉴욕에서 독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옆좌석에 우연히 앉으면서 시작됐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 스페인어 말로 몇 마디 인사를 했다. 그런 대화를 나누다가 책도 선물하고 자신의 집으로 초청했다. 거기서 가족들도 알게 되고, 선물받은 시계는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그는 그 후 문 목사가 여는 행사에 열심히 참석해 왔다. 김상석 회장은 “중요한 인사들 같은 경우 비행기 티켓 값 정도는 우리가 보조하지만 개인적으로 자비로 참석하는 사람도 많다”며 “특히 행사가 진행되는 브라질 현지 사람들은 우리 도움 없이 스스로 경비를 마련해 참석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미래를 바라볼 때 내 사랑하는 자식들의 미래를 놓고 희망적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세계적인 섭리를 놓고는 남성 위주의 역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생명을 탄생하고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을 가진 여성이 나서야 할 때라고 봅니다.” 8월 3일 ‘2018 중남미 서밋’ 행사에서 행한 한학자 총재의 발언이다. 행사에 참석한 여성 참가자들이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정작 기자의 관심을 끈 것은 ‘세계평화고속도로 건설’에 대해 한 총재가 두 차례에 걸쳐 언급한 부분이었다. 한 총재는 위의 발언에 이어 “그러기 위해 서로 소통하고 평화로운 평등의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세계평화고속도로를 만들 것을 이 자리에 참석하신 지도자들께서 선서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11월 남아공에서 있게 될 정상회의에서는 희망봉에서부터 아프리카 대륙과 유럽을 거쳐 아시아 한국으로 통하는 평화고속도로를 놓는 실천의 첫 삽을 나부터 뜰 것입니다.”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와 북·중남미를 잇는 세계평화고속도로 건설 구상을 밝힌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때 경남지역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한·일 해저터널 구상도 이 세계평화고속도로의 일환으로 10여년 넘게 통일교 측에서 추진해오던 사업이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아직 누가 사업을 주도하게 될지, 또 국가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대한 논의라기보다 상징적 선언의 의미가 크다”면서도 “세계평화고속도로는 성화하신 문 총재도 필요성을 주창해온 사업이며, 이번 행사에서 한 총재가 강조한 것은 이제 실질적으로 추진할 때가 됐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상파울루=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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