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일시 1월 18일~2월 12일 장소 명동예술극장 관람료 R석 5만원 / S석 3만5000원 / A석 2만원

장군인 도안고는 권력에 눈이 멀어 적수인 조순의 가문을 멸족하기에 이른다. 조씨 집안의 문객인 정영은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까지 희생하면서 조순의 손자인 조씨고아를 살려낸다. 복수의 씨앗인 조씨고아는 정영의 슬하에서 자신의 출신을 알지 못한 채 정발이라는 이름으로 성장하게 된다. 도안고 장군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자신의 편이라 믿어온 정영의 뜻을 따라 정발을 양아들로 삼아 무인으로 훈련시킨다. 정발이 장성한 뒤 정영은 참혹한 지난날을 정발에게 알려주며 도안고를 향한 복수를 부탁한다.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하게 된 정발은 20년 전 죽임을 당한 친아버지 조삭과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 정영, 그리고 양아버지인 도안고 사이에서 어떤 아버지를 택해야 하는지 고민에 휩싸이게 된다.

중국 원대(元代)의 작가 기군상의 작품 <조씨고아>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지난해 10월 원작의 배경인 중국 무대에서 중국 관객들에게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고선웅 예술감독을 비롯해 2015년 연극계의 주요 시상식을 휩쓸며 주목을 받은 초연 공연 출연진들이 2017년 신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올리는 작품에 다시 합류했다. 1644-2003

전시 알면서 모르는

일시 1월 18일~24일 장소 갤러리 도스 관람료 무료

‘다시보기’라는 주제를 가지고 신인 작가들이 작품세계를 참신하게 풀어내는 연속 전시 중 이형린 작가의 독특한 시각이 돋보이는 전시다. 작가는 보이지 않고 관념적인 형태로만 존재하는 감정을 그림으로 녹여낸다. 기쁨, 슬픔, 우울, 외로움 등의 이름으로 국한되지 않고 경계에 머무르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가감없이 제시해, 관객들이 모호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02-737-4678

뮤지컬 청춘, 18대 1

일시 1월 17일~2월 5일 장소 아트원씨어터 1관 관람료 R석 4만원 / S석 2만5000원

1945년 일본 동경. 징병을 피해 일본으로 도망간 세 청년 강대웅, 정윤철·기철 형제는 조선인 신분을 숨기려 일본 이름으로 숨어 살고 있다. 우연히 축제에서 치명상을 입은 채 쫓기던 조선인 유학생 김건우를 도와주게 된 이들은 도움을 받으러 한 댄스홀로 도망친다. 댄스홀로 찾아온 김건우의 부인 나츠카를 통해 댄스파티 중 요인 암살 계획을 알게 된 청년들은 결국 거사에 동참하게 되는데…. 010-2462-1066

연극 찬란히 빛나는

일시 1월 19일~25일 장소 한양레퍼토리씨어터 관람료 3만원

미국의 유명 극작가 신디 루 존슨의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다. 알래스카의 외딴 오두막에 한 여자가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불쑥 뛰어들어온다.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싶은 남자는 과거 기억의 흔적이라도 붙잡고 싶은 여자와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눈폭풍 속에 갇힌 두 남녀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동시에 밀어내며 서서히 과거의 흔적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하는데…. 02-6082-8201

무용 시계태엽 오렌지

일시 1월 22일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관람료 R석 3만원 / S석 2만원

안무가 김남식이 현대무용을 바탕으로 문학과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원작인 안소니 버지스의 동명소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해석했다. 작품을 올리기 전 소설과 영화를 보며 8년간의 연구 끝에 인간의 정신세계와 권력이라는 소재를 관객들이 다각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제시한다. 원작만큼이나 무용 역시 해석이 쉽지는 않지만 대신 관객들에게 높은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02-2263-4680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