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난잎으로 칼을 얻다

전시 난잎으로 칼을 얻다
일시 11월 17일~이듬해 3월 1일 장소 덕수궁 중명전 관람료 무료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으로 알려진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은 생전에 난 그림을 여럿 남겼다. 그의 실력은 ‘삼한갑족’(三韓甲族)이라 불리는 명문가 집안 출신다웠다고 한다. 그는 ‘석파란’의 대가였다. 20세기 초 한국, 중국에서 유행한 석파란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작품과 비슷한 스타일의 난 그림을 말한다. 이회영의 석파란은 대원군의 그림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났다고 한다. 이회영은 베이징에서 생활하던 시절 대원군의 난을 흉내낸 그림으로 독립군 군자금을 조성했다. 전시회의 기획자인 서해성 작가는 팟캐스트 시사통에 출연해 “(우당 이회영이) 난을 그린 것은 조선 독립을 위해 무기를 사고 칼을 얻고자 한 것이었다. 난잎이 칼날 같은 모양이다. 그런 뜻을 이 전시회 제목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회영은 부자 출신 독립운동가라는 점 외에는 행적이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 남북한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한 무정부주의자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1920년대 이후 이회영은 일본 아나키즘의 영향을 받아 다물단, 흑색공포단 등의 조직을 이끌었다. 주중 일본영사관을 공격했고, 친일파들을 처단했다. 하지만 이회영은 측근의 배신으로 일제에 잡혀, 1932년 11월 17일 고문 끝에 세상을 떴다.

‘난잎으로 칼을 얻다’에서는 이회영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6형제(동생 중 한 명이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이시영이다)의 생전 업적을 설명할 예정이다. woodang1117@gmail.com

연극 괴물
일시 12월 3~14일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관람료 2만5000원

엄마와 6남매가 한 집에 산다. 트랜스젠더, 알코올중독자, 히키코모리, 성이 다른 또 다른 두 아들과 엄마는 장애인 장남을 ‘괴물’로 여긴다. ‘괴물’의 생일날 가족들은 괴물을 죽이고, 괴물을 묻을 장소로 향한다. 010-6317-8423

뮤지컬 마이 버킷 리스트
일시 11월 13일~12월 31일 장소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관람료 4만원

소년원을 막 나온 양아치 강구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병원을 찾는다. 거기서 시한부 환자이자 동창인 해기를 만난다. 두 사람은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삶의 마지막을 장식하려 한다. 02-322-4177

연극 바냐와 소냐와 마샤와 스파이크
일시 12월 5일~이듬해 1월 4일 장소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관람료 R석 5만5000원 / S석 4만원 / A석 2만5000원

바냐, 소냐, 마샤는 안톤 체홉의 연극 속 인물의 이름을 가진 남매다. 백수 바냐와 노처녀 소냐는 마샤가 젊은 애인 스파이크를 데리고 오자 멘붕에 빠진다. 극 중간중간 체홉의 작품인 <바냐 아저씨>, <갈매기> 등의 요소를 첨가했다. 02-766-6007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
일시 12월 2~27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관람료 3만원

게이인 작가 더그와 여장남자 샤로테의 대화로 진행되는 모노드라마다. 동베를린 출신의 샤로테는 성소수자로 나치 시대와 동독 사회주의 체제를 살아남았다. 샤롯데 폰 말스도르프라는 실존 인물이 소재다. 02-708-5001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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