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만주전선

연극 만주전선
일시 8월 8~31일 장소 대학로 소극장 시월 관람료 3만원

고향을 떠나온 여섯 남녀가 자취방에 모여 수다를 떤다. 의사, 군인, 회사원, 시인 등 저마다 직업은 다르지만 고향에 대한 추억을 함께하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만주전선>의 배경은 1940년께 만주국의 수도 신경(현 중국 지린성 창춘시)이다. 등장하는 6명은 모두 청운의 꿈을 안고 만주로 건너온 조선인들이다. 현실은 힘들지만 열심히 노력해 성공하겠다는 그들의 모습은 2014년 청년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꿈꾸는 ‘성공한 삶’은 일본인이 되는 것이다. 6명의 친구들은 아스카가 만주국 육군군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것을 축하할 겸 모였다. 커다란 탁자에 둘러앉은 친구들은 당연한 듯 서로를 기무라, 요시에 등 일본 이름으로 부른다. 전도사 나오미는 일본어로 된 찬송가를 부른다. 어느날 한 친구가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자 다른 친구들은 조선인 ‘비적’(독립운동가를 비하하는 표현)들의 소행일 것이라 지레짐작한다. 조선을 떠나 만주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 친구들에게 다른 조선인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패배자일 뿐이다.

<만주전선>을 연출한 극단 골목길은 일본인이 되길 꿈꾸던 70년 전 조선인의 모습과 서구화를 원하는 현대 한국인들의 모습이 비슷하다며 “당시 만주국 유학생들을 통해 오늘 우리들의 정체성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02-6012-2845

뮤지컬 레베카
일시 9월 6일~11월 9일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관람료 VIP석 13만원 / R석 11만원 / S석 8만원 / A석 6만원

‘나’는 막심의 새 부인이다. 상류층인 막심의 저택은 아름답지만 곳곳에 막심의 전 부인인 레베카의 향기가 서려 있는 게 마음에 걸린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레베카의 존재감은 ‘나’를 점점 숨막히게 한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가면무도회를 열었지만 ‘나’의 드레스가 레베카의 것과 같다는 점 때문에 막심은 화를 낸다. 오만석, 옥주현 등이 출연한다. 1577-6478

연극 즐거운 복희
일시 8월 26일~9월 21일 장소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관람료 2만5000원

커다란 호수를 둘러싸고 펜션 마을이 들어선다. 남자 7명이 각각 펜션을 분양받는데, 그 중 한 명인 퇴역장군이 딸 복희를 남기고 숨을 거둔다. 아버지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복희의 마음에 감동한 조문객들로 마을은 호황이다. 다른 펜션 주인들은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나팔수를 불러 밤마다 음악회를 연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복희와 나팔수가 마을을 떠나려 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02-758-2150

연극 인사이드 히말라야
일시 8월 14일~9월 4일 장소 대학로 연우소극장 관람료 2만5000원

다섯 남자가 해발 5416m의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로 여행을 떠났다. 산길을 걷고 또 걸으며 지난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윽고 가슴 깊이 숨겨놨던 이야기도 하나둘씩 꺼내게 된다. <인사이드 히말라야>는 제작진이 직접 한 달간 히말라야 현지를 다니며 제작했다. 히말라야 현지의 영상, 사진, 소품들도 볼 수 있다. 02-744-7090

전시 Beautiful Day
일시 8월 8~22일 장소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서경갤러리 관람료 무료

전미옥 작가의 전시회로, 감각적인 색채 사용이 눈에 띈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 위에 아름다웠던, 혹은 기억에 남기고픈 날들을 담았다. ‘추억의 그릇’ 위에 즐거웠던 여행의 순간, 프로포즈 받던 날, 꽃비 내리던 날 등을 그렸다. 음악 소리, 커피 향, 아이스크림 맛 등 다양한 감각을 동일한 파도 모양으로 표현한 것도 흥미롭다. 02-700-2421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