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外
  • 인쇄
  • |
  • 목록
  • |
  • 복사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강간은 권력과 폭력의 범죄다

[신간]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外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수전 브라운밀러 지음·박소영 옮김
오월의 봄·3만4000원

지금 국내를 휘몰아치고 있는 ‘미투’ 열풍은 여성들의 의지에 반한 성적 폭력을 더 이상 용인하거나 묵과할 수 없다는 힘겨운 외침이다. 매일 터지는 뉴스를 접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사건과 문제의 본질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여성운동을 해 온 저자가 쓴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는 그래서 ‘지금’ 읽어야 한다. ‘남성, 여성 그리고 강간의 역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인류 역사에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강간’을 파헤치고 있다. 저자가 정의하는 강간은 “모든 남성이 모든 여성을 공포에 사로잡힌 상태에 묶어두려고 의식적으로 협박하는 과정”이다. 강간이 정욕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폭력의 범죄라는 것이다. 분명한 범죄임에도 이 ‘강간문화’는 사법과 행정, 사회적 인식에 자리잡고 있다. 성서부터 각종 재판기록과 증언, 기사, 여러 문화권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696쪽에 이르는 이 책은 강간문화를 떠받쳐온 모든 남성들에게 보내는 경고이자 여기에 맞서 싸울 여성들에게 건네는 강력한 무기이다.

[신간]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外

▲도쿄 최후의 날 | 히로세 다카시 지음·최용우 옮김·그항아리·1만6000원

2011년 3월 11일 일본을 덮쳤던 대지진. 이는 후쿠시마 원전이 파괴되는 대참사로 이어진다. 사고로부터 지금까지 7년이 지났지만 이 대재앙은 여전히 수수께끼로만 남아있다.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피해지역 주민들은 고향으로 돌려보내졌고 과학적 지표들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일본을 대표하는 반핵운동가인 저자는 70여년 전 원폭과 쌍둥이처럼 닮은 원전 재앙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지적한다.

[신간]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外

▲백년전쟁 1337~1453 | 데즈먼드 수어드 지음·최파일 옮김 | 미지북스·1만6000원

1337년에 시작돼 1453년에 끝난 영국·프랑스 간 백년전쟁 이야기다. 쟌 다르크를 비롯해 프랑스 정복을 눈앞에 두고 눈을 감은 헨리 5세, 지성과 통찰력으로 전쟁을 슬기롭게 헤쳐간 샤를 5세 등 중세의 인물을 되살려 이 전쟁이 어떻게 중세사를 바꿨는지 쉽게 풀어냈다.

[신간]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外

▲나혜석, 글쓰는 여자의 탄생 | 나혜석 지음·장영은 엮음·민음사·1만2000원

100년을 앞서간 페미니스트 나혜석이 쓴 소설과 논설, 수필, 대담을 가려 모은 책이다. 그의 글은 현대의 영페미니스트 시각에서 봐도 전혀 낡지 않았고 생생하다. 사회의 억압에 맞서 싸웠던 그가 글쓰기를 통해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신간]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外

▲부모라면 지금 꼭 해야 하는 미래교육 | 박미자 지음·위즈덤 하우스·1만3000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자녀교육을 놓고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책이다. 33년째 교편을 잡고 있는 저자는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부모의 교육방식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생활교육 방법 등을 제시한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신간바로가기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