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설계]고관절 연골 손상, 신체 균형까지 틀어져

고관절 질환은 X선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워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서도 호전이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헷갈려하는 골반과 고관절은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까. 골반은 척추에서 전달되어 내려오는 체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며, 엉덩이 관절인 고관절은 골반과 양쪽 다리의 대퇴골과 연결되어 걷기와 달리기 등의 신체동작을 가능케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움직이는 관절에는 이를 보호하는 연골을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고관절에도 이와 같은 고관절 연골이 보호하고 있어 무리한 활동이나 틀어진 자세로 인해 고관절 연골이 손상되면 걷기 힘든 골반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연골손상으로 뒤틀린 골반과 고관절 사이에 인공관절을 삽입해 균형을 회복했다. /강북연세사랑병원 제공

고관절통증의 원인은 다양한 것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좌식생활에서 나타나는 습관이 고관절통증의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일명 ‘양반다리’라고 불리는 자세를 말한다. 이 외에도 다리 꼬는 습관, 누워서 TV 보는 습관, 짝다리를 짚는 습관, 무리한 다리 찢기 동작이나 요가, 골프, 축구 등도 고관절 연골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여성들은 하이힐 착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걸을 때 골반 주변 통증이 잦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양반다리로 앉아 있기가 불편하다면 고관절 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골반이 틀어지면서 골반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화되어 허리 근육부터 골반과 고관절 사이에 통증이 확대된다. 이어서 허리를 지탱하는 힘이 약해져 척추가 휘는 척추 측만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점점 다리 쪽이 저려오고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책상 앞에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거나 일어서 있는 등 일상생활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골반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허리통증뿐만 아니라 여성에게 중요한 생식기관에도 영향이 미쳐 생리 불순, 요통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허리모양이 변형되면서 뒷목이 뻣뻣해지고 어깨 결림이 나타날 수 있다.

고관절 질환은 X선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워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정밀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서도 호전이 가능하다. 특히, 고관절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 다른 관절통증에 비해 자각속도도 느려 조기 치료가 늦는 경우가 많은데, 고관절 연골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 인공 관절로 대체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 발견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고관절과 무릎관절의 균형을 바로잡아 균형 있는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강설계

우리의 신체는 균형을 통해 건강한 관절을 유지하게 된다. 머리를 받쳐주는 척추, 척추와 다리를 연결하는 골반과 고관절, 몸의 무게를 지탱하는 무릎과 발목, 또한 어깨와 손목 등 몸의 각 기관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관절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관절이 균형을 잃고 틀어지면서 주변 근육과 인대, 연골 등이 손상되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특정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다른 부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틀어진 몸이 굳어지지 않도록 평소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균형을 관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통증이 생겼을 때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에게 상담해 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유왕 강북연세사랑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