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郵政)이야기]‘스마트 우편번호 찾기’ 서비스

‘스마트 폰’, ‘스마트 카’, ‘스마트 키친’, ‘스마트 도시….’

21세기는 ‘스마트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 시대’란 전자정보를 통해 시스템이 구축된 세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런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을 ‘스마트 신인류(Neo-Smart-Human)’ 혹은 ‘포너 사피언스(Phono Sapiens)’라고 부른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기계공학)는 포너 사피언스를 항상 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하고, 모든 정보를 빠르게 얻길 바라며, 즉각 카피해서 전파하길 원하고, 다른 이들에게 자랑하기를 즐겨하고, 늘 재미를 추구하고, 함께 공감하며, 나누기를 좋아하고,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이들이라고 정의했다.

‘스마트 신인류’의 특징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연결이다. 스마트 시대를 ‘초연결 사회’로 명명하는 이유다. 초연결사회는 사물인터넷 등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물, 인간과 사물이 유·무선망으로 연결된 사회다. 연결망의 중심에는 스마트폰이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불과 10년여 만에 초연결사회로 진입했고, 인간의 뇌활동이 3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 같은 사회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사소해 보이는 일’들이다. 이를테면 우편번호 찾기와 같은 것이다. 혹시라도 여러 개의 우편물을 보내야 할 때면 일일이 우편번호를 찾는 일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이지만, 거리명으로 주소가 바뀌면서 우편번호 찾기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김정미씨는 “업무상 많은 우편물을 처리한다”면서 “제일 귀찮은 일이 바로 우편번호를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우편번호(주소) 찾기 프로그램 안내문.

스마트 시대가 된 뒤 사소해 보이는 일이 과거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재붕 교수의 말처럼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앵프라맹스(Infra-mince)를 만드는 세상’이 된 것이다. 앵프라맹스는 눈으로 식별할 수 없는 초박형의 상태를 의미한다. 그 정도의 미묘한 차이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의미로 전이되어 사용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같이 사소하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을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여 왔다. 앵프라망스에 투자해 온 것이다. ‘스마트 우편번호 찾기’도 그 중 하나다. ‘스마트 우편번호 찾기’는 우편물을 보낼 때 다량의 주소록 파일에 우편번호를 일괄적으로 부여해주고 라벨로 주소까지 출력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우정사업본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개발한 서비스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8월 5자리 새 우편번호를 사용하면서 배포한 우편번호검색기에 영문주소 검색, 주소록 관리, 라벨 출력 등 편의기능과 디자인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우편번호 정착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편번호(주소) 찾기’ 프로그램은 윈도 XP 이상의 PC에 설치 가능하며, 프로그램에 150만건의 주소정보 DB가 내장돼 있어 인터넷 연결이 안된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주소록에 5자리 우편번호를 쉽게 부여할 수도 있다. 주소를 분석하여 정확한 우편번호를 찾아주는 기능으로, 텍스트 파일은 1000만건, 엑셀파일은 100만건까지 일괄로 처리할 수 있다.

프로그램은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이나 심파일 자료실(DAUM, 네이트, ZUM, U+ page)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우정(郵政)이야기 구독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우편물을 발송할 때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면서 “앞으로도 국민들이 편리하게 우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