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郵政)이야기]우체국 맞춤형 핀테크 ‘포스트 페이’

우체국도 ‘디지털 결제시대’에 동참했다. 핀테크(FinTech)의 일종인 카카오페이를 도입한 것이다. 핀테크란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금융과 IT가 융합된 산업을 의미한다. 우체국이 6월 17일 우편물을 보내거나 집이나 사무실에서 우체국택배를 이용할 때 카카오페이로 우편요금을 결제할 수 있는 ‘포스트페이(우체국 카카오페이)’를 출시했다. 이로써 그동안 우체국 창구나 집에서 우체국택배, 착불배달 요금을 납부할 때 현금이나 신용카드로만 결제해야 했던 것이 카카오페이로도 결제가 가능해졌다.

‘포스트페이’는 우체국 맞춤형 핀테크다. 카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핀테크의 편리한 기능을 우체국에 적용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모바일을 통한 간편한 우편 결제시스템인 셈이다. ‘포스트 페이’를 이용하려면, 우체국이나 집배원에게 ‘포스트페이’ 신청을 한 뒤 카카오톡을 실행, 본인 인증과 함께 비밀번호를 설정해 두면 된다. 결제는 충전된 카카오페이나 등록된 신용카드를 통해 하게 된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살 때처럼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우편요금을 간단히 결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6월 17일 도입된 우체국 카카오페이 결제처리 흐름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는 600만명을 넘었다. 뿐만 아니라 결제건수도 1300만건을 웃돌았다. 카카오가 카카오페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1년 6개월도 되지 않은 기간의 실적이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핀테크를 이용한 간편결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라고 전제하고 “앞으로도 국민들이 편리하게 우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트페이’과 함께 우체국은 또 다른 디지털 결제시스템인 휴대폰 소액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는 8월부터 인터넷 우체국을 이용할 때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전까지 결제는 전자지갑이나 신용카드, 무통장입금, 계좌이체만이 가능했다. 휴대폰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우편 소액결제 서비스는 경조카드와 우표(인터넷우표 포함), 연하장 구입, 내용증명 발급, 맞춤형 편지 발송 등 15종이다. 현금이 든 등기우편물이나 상품권이 담긴 경조우편카드를 보내는 경우에는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인터넷우체국에서 주민등록번호와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뒤 전송되는 SMS 승인번호를 입력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1회 결제한도는 1만원 이하로, 이용요금은 다음 달 휴대폰 요금에 더해져 청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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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온라인거래 중 50%가 모바일로 이뤄진다. 휴대폰 결제금액이 8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2년간 무려 8배나 성장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디지털 결제 기반 구축을 서두르는 이유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안에 무인우표창구도 확대할 예정이다. 신용카드나 현금으로만 결제할 수 있는 무인우편창구는 소액결제가 대부분이었다. 현재 무인우편창구는 전국에 104개가 설치돼 있다. 무인우편창구는 우체국 내부 및 지하철역 등 공공장소에 설치돼 있다. 이용자가 우편물을 단말기에 올려놓고 무게에 따라 금액이 정해지면 해당 금액을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우정사업본부와 휴대폰 결제 계약을 체결한 모빌리언스는 “올해 초부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반응이 좋았다”며 무인우편창구에서 이용하는 우편요금이 소액인 점과 휴대폰 결제 프로세스가 편리한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