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EBS 방송의 ‘장수의 비결’이라는 프로그램을 보게 됐다. ‘95세 일쟁이와 백년손님’이었다. 거의 칠순이 된 맏딸과 사위와 5년째 함께 사는 할머니의 얘기였다. 사위는 때로는 장난꾸러기 아들처럼, 때론 살가운 딸처럼 장모를 살뜰히 챙긴다. 사위는 장모님을 ‘엄마’라고 부르며 말벗이 되어준다. 매일 밤 노래선물을 드린다. 노래를 좋아하시는 장모님을 위해 노래방 기기도 샀다.
95세 노모는 자신을 위해 지극정성을 다하는 맏딸 내외를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 감사편지였다. 막내딸에게 구술해서 쓴 짤막한 편지였다. 거기에는 정감 넘치는 사위에 대한 고마움과 가족의 안녕과 행복을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 절절히 묻어났다. 편지를 소리내어 읽던 맏딸은 목이 멘다. 옆에 있던 사위도 뜨거운 감동의 눈물을 훔친다. 편지 한 통이 이처럼 뜨거운 정서적 교감을 일으킬 수 있을까. 글이 말보다 진솔하고 마음을 훨씬 잘 전달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2016 대한민국 우표디자인 & 편지쓰기 공모대전’ 포스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가정은 행복을 만드는 공장이고 가족의 사랑은 건강을 지키는 약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또 감사편지는 고통과 아픔이 따르는 수고를 한 방에 날려보내는 진통제처럼 느껴졌다.
5월 가정의 달이 다가오고 있다. 가정의 달에 편지를 써보자. 컴퓨터 모니터나 휴대폰 자판이 아니라 손글씨로 쓴 편지를 보내보자. 기왕이면 예쁜 편지지와 봉투를 구입하자. 글자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담아 평소에 쑥스러워 표현하지 못했던 솔직한 마음을 전해보자. 편지를 받는 부모님, 집안 어른, 선생님은 정성에 눈물이 핑돌 정도의 감동을 느낄지도 모른다. 자식, 친구들은 벅찬 오르는 마음으로 사랑의 의욕을 불태울지도 모른다.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우정사업본부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개최하는 ‘2016 대한민국 편지쓰기 공모대전’에도 응모해보자. 공모대전의 주제도 ‘가족 간의 사랑, 행복 등 따뜻한 마음을 담은 편지’다. 편지쓰기 공모대전은 초등부문, 중·고등부문 및 대학생·일반부문으로 나누어 개최된다. 부문별로 대상·금상 각 1명, 은상·동상 각 2명, 장려상 각 5명 등 총 33명에게 상장 및 상금이 수여된다. 우수기관 및 단체도 2개 기관을 선정하여 포상한다.
이와 함께 우표디자인 공모대전도 함께 열린다. 청소년부문과 대학생·일반부문으로 나누어 개최된다. 공모 주제는 편지쓰기와 마찬가지로 ‘사랑’과 ‘행복’이다. 1인 2주제 모두 응모할 수 있다. 부문별, 주제별로 대상·금상·은상 각 1명, 동상 2명 등 총 20명에게 상장 및 상금이 수여된다. 우수지도교사 2명도 함께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특히 대상·금상 수상작은 2017년도 기념우표로 발행될 예정이며, 우표에 수상자의 이름이 표기되는 영예도 안게 된다.
공모전 모두 우편이나 인터넷(http://www.stampdesign.kr)으로 응모 가능하며, 심사 결과는 6월 10일(금)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http://www.koreapost.go.kr)와 한국우표포털(http://www.kstamp.go.kr)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김경은 편집위원 jj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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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커지는 채 상병 의혹
‘이채양명주’ 의제로 올려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