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좌타자 합창 “우타자 꿇어!”

프로야구 타격·홈런순위 상위권 독차지… 올핸 대포경쟁에서도 왼손이 우위

‘부산 갈매기’의 비상은 끝났는가? 초반 순항하던 롯데가 6월 들어 9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4위 자리도 위태로워지고 있다. 반면 한화는 9연승을 챙기면서 3위까지 치고 올라와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과 두산의 양강체제가 지속되는 2005 프로야구는 롯데의 힘이 다소 처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4위권 싸움이 혼전 중이다. 한화는 김인식 감독의 뚝심이 빛을 발하고, 기아는 최하위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인타이틀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좌타자들의 정교함이 우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6월 16일 현재 타격 랭킹을 보면 김재현, 서튼, 박한이, 이병규 등 왼손타자가 1~4위를 휩쓸고 있다. 좌타자들의 타격 강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2003년 두산 김동주, 2004년 현대 브룸바에게 빼앗겼던 타격왕 타이틀을 3년 만에 다시 왼손타자가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올해는 홈런부문에서도 좌타자들이 강세를 보여 16일 현재 현대의 서튼과 이숭용이 1, 2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왕=이승엽’이 워낙 강하게 팬들 기억에 자리잡고 있어 오른손 거포들의 추억이 약해졌지만, 이승엽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홈런왕은 우타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오른손 거포들이 홈런왕을 거머쥘 동안 좌타자 홈런왕으로는 유일하게 김기태가 명함을 내밀었다.

역대 홈런왕 좌타자는 두 명뿐

역대 타격왕과 홈런왕을 분석해보면 좌타자의 정교함이 우타자들보다 앞섰고, 오른손 타자들은 ‘한방’에서 왼손 타자를 눌러왔다. ‘타격왕은 왼손 타자, 홈런왕은 오른손 타자’라는 법칙이 존재했던 것이다.

1982년 프로야구 개막 이후 지난해까지 23년 동안의 수위타자를 살펴보면 좌타자들이 타격왕을 차지한 횟수가 14번으로 우타자의 8번보다 많았다(2000년 타격왕 박종호는 스위치타자). 타격왕에 오른 좌타자들로는 ‘타격의 달인’이란 소리를 들었던 장효조와 삼성의 양준혁이 역대 최다인 네 번을 차지했고, 이정훈이 두 번, 김상훈·김광림·김기태·장성호가 각각 한 번씩 차지했다. 그리고 우타자로는 두 번 이상 타격왕에 오른 선수는 없었고 백인천·이만수·고원부·한대화·이종범·마해영·김동주·브룸바, 모두 8명으로, 인원 수로 보면 오히려 오른손 타자가 더 많지만 타격왕 횟수에서는 왼손 타자에 뒤졌다.

반면 역대 홈런왕은 김기태와 이승엽을 제외하고는 전부 오른손 거포들이다. 왼손 거포들의 절대열세 속에서도 이승엽이 홈런왕을 역대 최다인 5회나 차지하면서 고군분투했다. 특히 2003년에 쏘아올린 홈런 56개는 아시아 기록을 깬 전인미답의 기록이었다.
그동안 홈런킹에 등극한 거포들은 이만수·김성한·장종훈이 세 번씩, 김봉연·김성래·박경완이 두 번씩, 김기태·김상호·박재홍·우즈 등이 각각 한 번씩 이름을 올렸다(1985년엔 김성한 이만수 공동 수상).

프로야구 23년 동안 타격왕은 모두 16명이 배출된 반면 홈런왕은 12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타격왕은 벤츠를 타고, 홈런왕은 캐딜락을 탄다”는 미국 메이저리그 격언처럼 홈런왕이 더 어렵고, 또 인기도 더 많아 연봉도 더 많이 받는다.

주말엔 삼성을 주목하라

야구토토 랭킹게임이 60여회차가 진행되면서 팀마다 특정 요일에 타선이 폭발하는 ‘요일 징크스’가 나타나 베팅 참고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프로야구 개막 이후 지난 6월 14일까지 시행된 야구토토게임 55회차를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삼성은 주말에 특히 다득점 순위에 자주 등장해 토요일 7번, 일요일 6번이나 기록했다. 그리고 현대와 SK는 토요일에 강세를 보여 다득점 순위에 각각 5번, 한화는 일요일이면 타력이 응집력을 발휘해 다득점 순위에 6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요일별 다득점 3위 내 빈도수를 분석해보면 화요일에는 기아가 5번으로 가장 많고, 수요일에는 현대가 5번으로 다른 팀을 앞섰다. 또 목요일의 팀은 롯데로 5번이나 다득점을 기록했고, 금요일에는 4번의 다득점을 기록한 두산이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팀별 원정경기와 홈경기의 다득점 빈도 분석자료도 선보였는데, 롯데와 LG는 안방보다는 원정경기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다득점 1위를 기록한 10번 중에서 무려 8번이 원정경기였고, LG는 다득점 3위 내 20번 중에서 12번이 원정경기였다. 반면 홈경기 다득점 3위에 자주 오르는 팀은 삼성 17번, 현대 13번 순이었다.

스포츠토토

한편 이번주 축구토토 스페셜게임으로는 월드컵 전사들이 팀에 복귀한 가운데 열리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정규시즌 경기인 울산-부산, 전북-부천, 포항-수원 3경기가 팬들을 찾아간다.

<김성수 기자 jij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