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떨어지느냐, 살아 남는냐

외국 프로축구 막바지 순위 경쟁… 1부리그 생존 서바이벌 게임

국내 프로축구 K-리그 2005 삼성 하우젠컵에서 대구FC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4월 첫째주 울산 원정경기에서 현대와 1-1로 비겨 선두에 올라섰다. 팀당 12경기씩을 치러야 하는 일정의 절반 정도를 소화했는데,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선수들의 투혼이 눈부시다. ‘레알 수원’은 원정경기에서 대전에 약한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0-0으로 비기는 데 그쳤고, 전남 드래곤즈의 허정무감독은 전북 현대를 1-0으로 물리치고 감독 복귀 후 첫승을 신고했다. 4월 셋째 주말에도 스포츠 토토 축구 승무패 게임은 국내외 프로축구 14경기를 대상으로 축구팬들을 찾아간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인도네시아의 페르세바야를 4-0으로 대파하며 상승세를 탄 부산은 광주로 가 하위 탈출을 위한 일전을 벌인다. 두 팀 모두 국내리그에서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렇지만 최근 맞대결에서 2연승을 올리고, 홈경기를 치르는 광주의 근소한 우세가 전망된다.
두번째 경기는 아직까지 패배를 기록하지 않은 울산과 수원의 격돌이다. 양 팀의 일전은 올 시즌 국내리그 상위권 판도를 점칠 수 있는 경기라 팬들의 관심이 높다. 하우젠컵 경기당 득점 순위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어 화끈한 골 잔치가 기대된다.

5경기째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전북은 홈으로 성남을 불러들여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최근 데려온 권집에게 미드필드의 새 활력을 기대하지만 경기당 0.5골만 내주는 성남의 수비력이 만만치 않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성남은 신태용의 후계자로 떠오르는 김철호의 성장이 든든하다.

하우젠컵 개막 후 6경기서 단 1골을 실점한 대전은 홈으로 부천을 불러 들여 ‘수비의 진수’를 이어갈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은 팀 파울 수 1위가 말해주듯 파이팅 넘치는 수비를 바탕으로 중상위권에 포진하고 있다. 부천은 공격 포인트 상위권에 있는 브라질 용병 이리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천재 골잡이 박주영 효과로 관중동원에 성공한 서울은 신통치 않은 성적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개막 후 골은 그럭저럭 7골이나 넣고 있지만 실점 또한 7골이나 돼, 허술한 수비가 문제다. 그러나 이번에 맞붙는 인천은 6경기에서 단 1골을 기록하는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 서울로서는 한번 해볼 만한 승부다.

마지막 국내 경기는 올 시즌 신데렐라팀으로 부상한 대구가 포항으로 내려가 선두권 팀끼리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대구는 경기당 1골씩을 꾸준히 넣는 안정적인 공격력을 보여주고 브라질에서 새 용병 찌아고를 긴급 수혈, 산드로에게 의존하던 공격력을 다양화했다. 특히 두 선수는 브라질 청소년 대표로 함께 뛴 경험이 있어 눈길을 끈다. 포항은 본프레레 사단의 황태자 이동국에게 기대를 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1위를 독주하는 상황이어서 선두 경쟁은 흥미가 반감됐지만, 하위권에서 누가 2부 리그로 탈락할지 아슬아슬한 경쟁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부리그 탈락순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포츠머스는 버밍햄 시티와 원정경기에 나선다. 포츠머스로서는 이제부터 한게임 한게임이 1부리그 생존을 위한 전쟁이란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UEFA컵 진출권(리그 5위까지)을 포기하지 않은 찰튼과 볼튼의 경기는 두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이다. 찰튼은 홈구장의 이점이 있으나, 볼튼은 최근 상승세가 자랑이다.

리버풀은 홈으로 토튼햄을 불러들인다.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많아 ‘종합병원’이라고 불리는 리버풀이지만,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토튼햄보다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부리그 생존이 위태로운 오사수나가 세비아 원정길에 오른다. 세비아는 챔피언스 리그 진출이 걸려 있어 홈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하고, 오사수사는 2부리그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배수진을 치고 나올 전망이다.
지구방위대 레알 마드리드가 홈에서 5-0으로 완파한 레반테와 원정경기를 하기 위해 떠난다. 아무래도 승부의 축이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기우는 것은 사실이다. 더군다나 레반테는 최근 홈에서 상위권 팀들에게 계속 패해 홈 팬들에게 면목이 안 서는 형편이다.

시즌 중반부터 리그 3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해온 비야레알과 레알베티스가 격돌한다. 유니폼 때문에 ‘노란 잠수함’이란 애칭을 듣는 비야레알은 남미 출신들이 포진한 공격진이 리그 정상급이다.

스페인 리그에서 원정경기에서 가장 강한 3팀 중 하나인 데포르티보가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원정불패에 나선다. 소시에다드로서는 최근 맞대결 성적도 1무2패로 뒤져 비록 홈이지만 버거운 싸움이다.

스포츠토토

14번째 마지막 경기는 미래의 팀으로 각광받는 아틀레티고 대 선두권에 포진한 에스파뇰의 일전이다. 아틀레티코는 젊은 공격수들의 득점포가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에스파뇰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기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jij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