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태극전사 승전보 ‘기쁨 두 배’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로 월드컵 본선행 청신호…배당도 32.3배로 짭짤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 축구가 3월 30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물리치고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 충격의 패배에서 벗어났으나 쿠웨이트와 우즈베키스탄과 치러야 할 원정경기가 남아 있어 아직 본선 진출을 안심하기는 이르다. 만약 우즈베키스탄에 패했다면 월드컵 진출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한국팀 승리에 대한 국민들의 성원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독일행 본선 진출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성원은 축구토토게임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대상으로 한 축구토토 스페셜게임 참여자 15만여명 중 75.72%가 한국팀 승리를 예상했고, 한국팀 패배에 베팅한 사람은 11.32%에 불과했다. 경기 결과를 적중시킨 5615명은 32.3배의 배당금을 받아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4월 두번째 주말에는 축구토토 승무패 14회차 게임이 국내외 프로리그 14경기를 대상으로 축구팬들을 찾아간다.

첫번째 경기는 한국 프로축구 원년 창단멤버인 부천SK와 13번째로 창단한 막내구단 인천 유나이티드FC의 경기다. 인천은 일본으로 진출한 최태욱의 공백이 너무 커 보이고 부천은 정해성감독이 직접 브라질로 건너가 데리고 온 용병 골잡이 아고스가 얼마나 팀에 잘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두팀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꼴찌를 다퉜던 만큼 올해는 절치부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성적은 그리 신통치 않아 초반 부진 탈출을 위해서는 꼭 이겨야 하는 일전이다.

성남 홈에서 울산에 설욕전

상위권에 포진한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의 대결도 팬들의 눈길을 끈다. 성남은 게임리더 신태용의 은퇴로 생긴 미드필드의 허전함을 올해 포항에서 데려온 장신 공격수 우성용과 국내리그 최다골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특급 골잡이 김도훈, 러시아에서 귀화한 이성남의 트로이카 체제로 잘 극복하면서 올해도 여전히 녹슬지 않은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현대는 최성국이 일본 J-리그로 떠났지만 맏형 유상철이 돌아왔고, 이천수의 복귀소식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 맞대결 전적은 3승1무1패로 울산이 앞서지만 성남이 홈에서 설욕전을 펼칠지 주목된다.

그 다음 경기는 최근 5경기에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리고 있는 대구FC가 홈으로 전북 현대를 불러들인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면서 작년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고, 또한 홈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승세가 무섭다. 반면 전북은 올 시즌 4경기 모두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다. 미드필드 플레이를 중요시하는 조윤환감독이 고심끝에 본프레레 사단의 기대주로 떠오른 남궁도를 내주면서까지 전남에서 긴급 수혈한 미드필더 권집이 얼마나 해줄지가 관심거리다.

올해 팀 명칭을 부산 아이콘스에서 부산 아이파크로 바꾸고 제2의 창단을 선언한 부산은 지난해 FA컵 우승 자격으로 출전한 AFC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을 같이 소화하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져 초반 2무1패의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름이 특이한 브라질 출신 신입용병 뽀뽀가 분위기 메이커로 팀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부산에 오는 대전 시티즌은 최근 3경기 무패의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광주 상무는 막강 삼성과 힘겨운 경기를 위해 원정길에 오른다. 맞대결 전적이 1승4패로 절대적 열세인데다 최근 5경기서 단 1골을 기록할 만큼 골 기근에 시달리고 있어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수원은 아직 중위권이지만 경기수가 다른 팀에 비해 적고 국가대표들이 복귀한다면 언제든지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올들어 경기당 2.33골을 기록하며 막강 화력을 자랑하면서 실점은 1골에 그쳐 기록적으로도 강팀임을 입증하고 있다.

마지막 국내경기로는 제철집안의 형제 싸움인 전남 드래곤즈와 포항 스틸러스의 한판이다. 두팀 모두 올해 사령탑을 교체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나섰는데 국내 구단 최초로 브라질 감독을 영입한 포철은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는 반면 허정무감독을 영입한 전남은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전남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공수의 핵인 조병국과 신병호가 그라운드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토종선수 중 3골로 득점 1위에 오른 신예 노병준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외국리그 대상 경기로는 전세계 축구팬들의 눈이 쏠린 레알 마드리드 대 바르셀로나의 빅 매치가 예고되어 있어 나머지 경기들은 초라해 보일 정도다. 프리메라리가의 ‘지존’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두 거함의 대결은 세계 축구도사들의 묘기 대결 이외에도 두 팀 연고지간의 특유한 지역감정으로도 관심이 높다.

레알-바르셀로나 ‘세기의 격돌’

바르셀로나가 본거지를 두고 있는 스페인 남동쪽의 카탈루냐 지방은 경제적 측면을 포함한 사회 전반적인 면에서 스페인 다른 지방을 압도하기에 항상 스페인에서 독립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자신들의 우월성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는 상징이 바로 바르셀로나인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뒤지지만 축구에서만큼은 절대 뒤질 수 없다며 레알 마드리드가 다른 어떤 경기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라이벌 바르셀로나와의 일전이다.
레알 마드리드에는 이름만으로도 축구팬들을 들뜨게 하는 호나우두, 카를로스(브라질), 베컴, 오웬(잉글랜드), 라울(스페인), 지단(프랑스), 피구(포르투갈)가 있다. 바르셀로나도 이에 못지않다. 라이카르트 감독의 지휘 아래 브라질의 호나우디뉴를 필두로 카메룬의 에투, 데코(포르투갈), 푸욜, 사비(스페인) 등 어디 하나 빼놓기 힘든 스타들이 함께하는 명문 팀이고 압도적인 승점 차이로 프리메라리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팀이 바로 바르셀로나다. 레알은 올 시즌 바르셀로나 어웨이 경기에서 당한 0-3의 패배를 갚아주려고 벼르고 있다.

스포츠토토

이외에 UEFA컵에 나갈 수 있는 6위를 놓고 사투를 벌이는 에스파뇰과 세비야의 경기, 챔피언스 리그에 나가기 위해 4위를 사수해야 하는 데포르티보와 비야레알의 경기 등 이번 축구 승무패 14회차는 경기 자체만으로도 재미를 안겨줄 수 있는 명승부로 가득한 회차다.

<김성수기자 jij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