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토토]‘레알 수원’ 대전 징크스 깰까

최근 5경기서 1승도 못 올려… 전남 허정무 감독 첫승 사냥

축구토토 승무패 게임에서 사상 최고액 적중자가 나왔다. 지난 3월 20~21일 이틀 사이에 벌어진 국내 프로축구 K리그 6경기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4경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4경기를 대상으로 축구토토 승무패 12회차 게임에서 14경기 결과 전부를 맞힌 1등 적중자가 2명 나와 무려 6억3293만원씩의 당첨금을 받는 ‘대박’의 행운을 누렸다. 4월 첫째 주말에도 국내외 프로리그를 대상으로 축구토토 승무패 13회차 게임이 열리게 돼,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

우선 관심이 가는 경기는 수원 삼성과 대전 시티즌 간의 대결이다. 김남일·송종국 등 국내 유턴 선수들을 싹쓸이한 초호화 군단 ‘레알 수원’과 국가대표가 한 명도 없는 대전. 일단 양 팀의 외형적 전력만 놓고 본다면 수원의 손쉬운 낙승을 점칠 수 있지만 양팀간 최근 전적을 살펴보면 대전은 수원의 ‘천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5경기서 수원은 2무3패로 대전만 만나면 ‘힘 빠진 삼손’꼴이어서 이번 경기에서 명가의 자존심을 걸고 나서겠지만 핵심 주력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예선을 끝내고 바로 합류하는 터라 정상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어 또 한번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특히 대전은 올 시즌 경기당 파울 수 24.8개가 보여주듯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펼치고 있어 많은 득점이 나오기는 힘들 듯하다.

인천에서는 국내 프로축구 막내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FC가 홈으로 부산 아이콘스를 불러들여 양팀 모두 하위탈출을 위한 일전을 벌인다. 최근 맞대결 성적에서 부산이 1승2무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두팀 모두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어느 팀이든 주도권을 잡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울산 현대 호랑이와 대구 시민축구단은 울산에서 상위권 입지를 확고히 굳히기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초반 5경기에서 3승2패로 선두권을 형성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구지만, 올해 들어 경기당 1.75골로 득점 1위를 달리면서 아직까지 무패를 기록중인 현대와의 일전이어서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또한 원정경기의 부담도 넘어야 할 난관이다.

4번째 경기는 호남을 연고로 한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스의 대결이다. 최근 맞대결 성적만 놓고 비교한다면 2승3무인 전북의 낙승이 예상되지만 감독 복귀 후 첫승에 목마른 전남의 허정무감독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치열한 접전이 전망된다.
그 다음 경기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성남 일화가 광주로 내려가 벌이는 상무 불사조와의 일전이다. K리그 컵 대회를 2연패한 성남은 최근 5경기서 2골만을 실점한 철통수비와 김도훈·이성남 쌍두마차를 내세워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반면 광주는 이동국의 제대 공백을 대신할 만한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그리고 마지막 국내경기로는 중위권에 포진해 있는 FC 서울과 부천 SK가 선두권 도약을 노리는 경기다. 서울은 ‘천재 골잡이’ 박주영의 가세로 경기당 득점 1위를 달리며 공격축구로 상대방을 압박하고 있고, 양팀간 최근 전적도 2승3무를 기록하고 있어 부천의 고전이 전망된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50년 만에 리그 정상을 노리는 첼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을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버풀과 볼튼의 일전이 눈에 띈다. 리버풀은 주전 공격수 하만, 모리엔테스, 워녹, 가르시아가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출전이 불투명해 포워드에 나설 선수가 없는 형편이어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시합은 양팀 모두 챔피언스 리그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잡기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한판이어서 불꽃 튀는 접전이 기대된다.

리그 최약체인 브롬위치에 충격적인 1- 4의 패배를 당한 찰튼은 스타 출신 케빈 키건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르는데 UEFA컵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시합이다.

이밖에 UEFA컵 8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선 뉴캐슬이 원정경기에 유달리 약한 아스톤 빌라를 불러들여 벌이는 홈경기와 버밍햄시티와 토튼햄의 경기 등이 토토 팬들을 찾아간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의 친정팀인 스포르팅 리스본이 피구를 주시하고 있다는 보도에 이어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나우두·라울의 그늘에 가려 교체선수로밖에 활약하지 못하는 ‘원더 보이’ 마이클 오웬과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스페인 출신의 호세 안토니오 레에스의 맞트레이드설 등 프리메라리가 슈퍼스타들의 대이동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호나우디뉴의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신성’ 호아킨이 이끄는 베티스를 맞아 홈경기를 벌인다. 최근 맞대결 성적이 7승1무1패로 절대적 우위이고, 자국 리그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고 있는 바르셀로나를 베티스가 대적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레알 마드리드 등 강팀들을 물리치며 상승세를 이어나가다 홈에서 바르셀로나에 패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데포르티보는 레반테와의 어웨이 경기에 나선다. 상대적으로 어웨이 경기(3승3무9패, 어웨이 순위 10위)보다 홈경기(6승4무4패, 홈경기 순위 15위)에서 더 약한 모습을 보인 레반테이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비야레알은 원정경기에 약한 빌바오를 불러들였지만 최근 5년간 홈에서의 맞대결 성적은 오히려 뒤지고 있어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올 시즌 ‘환상의 왼발’을 자랑하는 리켈메(아르헨티나)와 포를란(우루과이)의 공격력을 앞세워 빌바오와의 홈경기 징크스를 잠재울지 주목된다.

스포츠토토

초반 반짝돌풍 이후에 꾸준히 추락하여 원래의 위치를 찾아가고 있는 오사수나(현재 17위)는 초반의 부진 이후에 점점 제 모습을 찾아가는 소시에다드와 맞붙어 버거운 상대와 힘든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성수기자 jiji@kyunghyang.com>